김정호 교수의 ‘마음챙김+긍정심리 훈련’의 3주차 강좌에선 ‘호흡과 친해지기’, 즉 호흡명상을 배운다. 지난 1월 22일 저녁 광화문 TV조선 빌딩 1층 ‘스페이스 라온’에서 이뤄진 강좌에서 김 교수는 먼저 1주차 ‘감각과 친해지기’, 2주차 ‘몸과 친해지기’ 수업의 리뷰를 했다.

마음챙김 명상의 1차 목적은 무엇인가. 온갖 잡념과 스트레스로 쌓인 ‘생각병’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지금 여기(here & now)’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초훈련으로 1주차는 시각·청각 등 오감(五感)을 통해 일상에서 감각과 친해지는 연습을 했다. 서재, 화장실, 거실, 이닦기, 면도, 샤워, 설거지할 때…. 어느 수강생은 너무 바빠 잘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고개를 저었다.

“전철역에 도착했을 때 안타깝게도 전철을 놓쳤습니다. 바로 그때가 훌륭한 명상의 기회입니다. 여러분은 서서 역사 풍경을,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로 주의를 돌려 지금 몸 컨디션은 어떤지, 추운지, 더운지 등 몸의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2주차 때 배운 요가와 몸 바라보기(보디스캔·body-scan)도 집, 사무실 등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잠깐 짬을 내 목 돌리기, 어깨 돌리기, 손 비틀기 등등의 요가를 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 모르게 내 몸의 특정 부위, 예컨대 머리·배·심장 등에 주의를 기울여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수강자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몸 바라보기를 했더니 몸 이곳저곳서 아프고 통증을 느꼈어요. 이건 잘못된 것은 아닌가요?”

김 교수는 “몸 바라보기를 하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몸의 통증을 느끼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는 습관적 활동과 스트레스로 둔감해진 내 몸의 감각이 되살아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날 3주차 강좌에서는 호흡과 친해지기, 즉 호흡명상을 배웠다. 자연스럽게 코로 숨을 쉬면서 호흡에 따른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몸의 자세는 반드시 가부좌할 필요없이 그저 편안한 자연스러운 자세가 좋다. 의자에 앉아서 해도 좋다. 다만 허리는 꼿꼿이 세운다. 위엄 있는 자세다. 그러나 어깨와 목은 긴장을 툭 떨어뜨린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면 된다. 이때 마음의 자세는 욕구와 생각을 ‘툭 내려 놓는’ 것이다. 릴렉스한다.

생각도 멈춘다. 처음에는 잘 안 되겠지만 이 생각, 저 생각 떠올라도 그저 지나가는 구름이라고 여기며 호흡에 집중한다. 딴 생각에 빠져들었다가도 얼른 이를 알아차리고 호흡으로 주의를 모은다. 억지로 호흡하지 않는다. 몸이 하는 대로 내버려둔다. 숙달되면 이런 호흡을 하는 내 모습을 마치 제3자가 바라보는 것 처럼 훈련을 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잘 이해되지 않아 호흡이 어색할 수 있다. 이럴 때 당황하거나 호흡을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침착하게 가만히 지켜본다. 얼마 후 조금씩 호흡이 자연스러워진다. 그러면 몸이 알아서 놀기 시작한다.

함영준 조선뉴스프레스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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