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성동조선해양 조선소의 188만6800㎡(약 57만평)에 달하는 야드가 텅 비어 있다. 철판을 옮기던 골리앗 크레인은 멈춰 섰다. 직원들도 보이지 않는다.

한때 세계 8위 조선소로 불렸던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3월 8일 정부로부터 법정관리 통보를 받았다. 일감이 꾸준히 줄다가 회생이냐 청산이냐의 기로에 선 것이다. 성동조선해양의 선박 수주량은 2014년 37척에서 2015년 4척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한 척도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마지막 선박을 완공한 뒤 일감이 바닥났다.

세계 최초로 육상건조 방식을 성공시키며 조선업의 새 역사를 쓰기도 한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6500여명의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9000명이 넘는 인원이 북적이던 곳이었다.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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