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 백두산호랑이가 떴다. 지난 5월 3일 정식 개원한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서 백두산호랑이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에 조성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부지면적 5179㏊로 아시아 최대이자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의 체계적 보호·관리와 함께 고산식물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관리를 담당할 목적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사업비 2200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어린이정원과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정원 등 모두 27개의 다양한 전시원이 들어선 집중전시지구(206㏊)와 전 세계 야생식물 종자를 수집, 보전하는 ‘시드볼트’ 등이 조성돼 있다. 기후변화로 사라져가고 있는 전 세계 야생식물 종자 220만점 이상을 보관할 수 있는 ‘시드볼트’는 세계 유일의 시설이다. 그런데 이곳 ‘호랑이 숲’(4.8㏊)에 백두산호랑이 세 마리가 산다. 한청이와 우리, 두만이 등 백두산호랑이 세 마리는 지난해 서울대공원과 광릉 국립수목원 등에서 옮겨왔다. 시베리아에서 반도의 끝까지, 백두대간을 오가던 우리 호랑이들의 늠름한 자태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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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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