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 경기 안성시 금광호수. 2014년 8월 준공된 설치용량 465kwp의 태양광발전판이 수면을 덮고 있다. 호숫가에는 태양의 위치를 추적하며 발전효율을 극대화하는 ‘국내 최초 수상회전식 태양광발전판’이라는 홍보 표지판도 있다. 하지만 장마로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이날 호숫가 표지판에는 ‘하루 발전량 0.0’ 이라는 숫자가 빨간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날 이 발전 시설이 생산해낸 전력이 전무하다는 뜻이다.

저수지 수면 태양광발전판의 단점은 전력 생산의 저효율성 이외에도 여럿이다. 태양광발전판이 수면을 덮으면서 수중 생태계가 크게 변화하거나 파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어촌공사가 이곳에서 약 20㎞ 떨어진 원곡면 반제저수지에 수면 위 5분의 1 면적에 해당하는 태양광발전 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주민들은 “경관을 해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3800여개. 농어촌공사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전국의 저수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2030년까지 최대 24GW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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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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