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한 김하늘 선수와 함께한 로빈 사임스.
아일랜드 섬의 북동쪽 북아일랜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유혈충돌과 테러 뉴스가 끊이지 않던 세계적 분쟁 지역 중 하나였다. 1998년 영국이 경찰·사법권을 제외한 기본 자치권을 북아일랜드에 허용하는 ‘굿프라이데이 협정’이 체결되고 평화가 찾아오자, 북아일랜드는 세계적인 골퍼 대런 클라크, 그래임 맥도웰, 로리 매킬로이 등을 잇달아 배출한 ‘골프 명가(名家)’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얻었다.
   
   북아일랜드 출신 스윙코치 로빈 사임스(Robin Symes·38)는 2006년 당시 천안 우정힐스에 있던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12년 넘게 한국 골프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일찍 프로생활을 접고 티칭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세계 여러 곳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한국에 왔고 처음엔 1~2년만 머물 생각이었는데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한국인 아내까지 만나면서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됐다”고 했다.
   
   최나연, 김송희, 김하늘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을 지도했던 그는 현재 경기도 안성에 있는 신안CC 골프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내셔널 골프 인스티튜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가 선정한 ‘2018~2019 대한민국 베스트 교습가 10명’에 7위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필자를 ‘한국에서 처음 만나 인터뷰한 기자’로 기억한다. 고교생으로 이미 프로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던 최나연을 가르치던 시절이었다. 그의 첫 한국 제자인 최나연은 현재 허리 부상으로 2년 넘게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미 LPGA투어에 병가(메디컬 익스텐션)를 낸 상황이다.
   
   사임스가 전하는 최나연의 근황은 이렇다. “최나연과 14승을 함께했다. 엄청난 행운이고 행복이었다. 최나연은 허리 부상으로 인한 스윙 변화와 안 좋은 성적, 그에 대한 두려움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시간을 겪었다. 스윙이나 연습보다는 몸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즐겁게 골프를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즐거운 프로젝트(fun project)’라고 부른다. 골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한국 골프는 주니어 시절부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경쟁하고 골프에 편중된 생활을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임스는 “한국의 방법과 시스템은 20~30년 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성공하고 짧지만 굵은 선수 생활을 하기에는 좋은 방법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적인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은 정말 술을 좋아하고 장타를 치고 싶어하는 욕망도 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타의 비결에 과학적인 접근을 한다면 보다 쉽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타 하면 스윙 스피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을 어떻게 맞히느냐다. 드라이버로 다운블로가 아닌 상향 타격을 하는지, 클럽 페이스의 어디에 맞히는지, 스핀 양은 어떤지에 따라 같은 스윙 스피드에서 30~40m의 비거리 차이가 난다. 클럽 페이스 로프트만 조절해도 10m 이상 비거리가 늘어난다. 가장 빠른 스윙 스피드보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스윙 스피드를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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