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살 아들의 아빠 김대현이 4월부터 KPGA 투어에 복귀한다.
병역의 의무를 마친 장타자는 어떻게 달라질까?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복귀하는 김대현(31)은 지난 1월 8일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가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남자골프는 4월에 개막전을 치르니 3개월 정도 준비할 수 있다. 그는 “다시 프로골퍼로서 공을 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면서도 “얼마나 빨리 실전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김대현은 K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300야드 시대를 연 장타자다. 2009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3.68야드를 기록했다. 자기 소개를 하라고 하면 “장타자 김대현입니다”라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했다. 온 힘을 다해 까마득한 장타를 날리며 인기를 모았다. 파5홀에선 당연히 2온을 노리고, 위험지역 옆에 핀을 꽂아놓아도 곧장 샷을 날렸다.
   
   열아홉이던 2007년 KPGA 투어에 데뷔해 4승을 거두었다. 2009년 KEB인비테이셔널 2차전, 2010년 매경오픈, 2012년 먼싱웨어매치플레이, 2015년 매일유업오픈에서 우승했다. 겁 없는 플레이로 필드 위의 낭만주의자였던 그는 이제 ‘생계형 골퍼’를 선언했다. “골프도 가족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만의 만족감만을 추구할 순 없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로 경기할 겁니다. 처자식 먹여살릴 책임이 있으니까요.”
   
   그는 3년 전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 태건이를 두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서 5개월 정도 일반병으로 복무하다 아들을 낳으면서 상근예비역으로 바뀌었다. 대회에 참가하거나 샷 연습을 하기는 힘들었지만 매일 저녁 체육관에서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운동을했다고 한다. 공백기 동안 드라이버의 헤드스피드가 16㎞가 준 시속 185㎞가 됐다. 그런데 비거리는 273m(런 포함 285m)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거리를 내려면 헤드스피드와 몸의 유연성, 힘을 모아쓰는 순발력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유연성과 순발력의 향상으로 줄어든 헤드스피드를 보완한 것이다.
   
   왼쪽 어깨의 회전근개 부상으로 오던 통증도 사라졌다. 그는 고무밴드를 양손에 잡고 발로 바닥에 고정한 채 비행기 날개처럼 들어올리는 운동과 아기가 배밀이 하는 듯한 ‘수퍼맨 자세’를 꾸준히 하면 어깨와 코어근육 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그는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꿈을 이루지 못한 좌절감을 떨치지 못했었다. 지금은 이런 마음이 사라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골프만 했기 때문에 사회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죠. 다양한 삶의 경험을 지닌 분들을 만나면서 생각의 폭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됐어요. 타의가 아니라 제 마음먹은 대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골프의 진짜 매력을 깨닫게 됐어요.”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프로무대에서 실전감각 회복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김대현은 조금 다를지 모르겠다는 기대도 생긴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우승하고 가족 사진을 찍는 것”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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