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 투어 데뷔 전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는 중국의 스무 살 골퍼 수이샹. photo IMG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하는 중국 골퍼 수이샹(20)은 지난 3월 5일 한국에서 온 지인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너 때문에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인터넷에 ‘여신급 미모’란 수식어가 붙은 수이샹에 대한 기사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무슨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KLPGA투어가 4월 개막을 앞두고 중국 출신 수이샹과 일본 출신 다카바야시 유미(33)를 소개하는 자료를 낸 게 전부였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1월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을 통해 한국에서 뛰는 게 결정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신급 미모’란 제목과 함께 걸린 수이샹의 사진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175㎝의 키에 청순한 외모의 그는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열린 5개 대회에 초청을 받아 골프팬들에게는 낯선 존재가 아니었다. 골프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까지 연예인을 대하는 듯한 ‘수이샹 열기’가 인터넷에서 며칠이나 계속됐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지난해 박결(23)의 인터뷰 모습이 떠올랐다. 늘 ‘미녀 골퍼’란 수식어가 붙던 그는 지난해 10월 데뷔 4년 만에 106번째 경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그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그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우승한 박결은 그간 속앓이를 이렇게 털어놓았었다. “‘나에게 이런 날이 올까?’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이런 날이 왔다. 정말 기쁘다. 항상 잘하지도 못하는데 외모 덕분에 기사가 나온다는 댓글을 보고 속상했는데 이제는 나도 당당하게 기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이샹도 이제 양날의 검을 잡은 것이다.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프로골퍼로서 엄청난 자산이다. 후원 기업을 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을 때 반응도 더 싸늘하게 돌아올 것이다.
   
   수이샹은 KLPGA투어 시드 순위전 45위로 2부 투어인 드림 투어를 주무대로 삼으면서 출전권이 주어지는 1부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스스로를 다잡는 말들을 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 무대를 택했다”고 했다. 그는 “장타는 아니지만 일관성 있는 플레이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대회 최고 성적은 아시아나오픈 공동 42위였다.
   
   ‘세계 여자 골프의 사관학교’라고 해도 좋을 한국 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230야드 안팎인 비거리도 늘려야 하고 그린 주변 플레이도 더 다듬어야 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같은 광저우 출신인 펑산산과 함께 자주 훈련하며 꿈을 키워왔다. 골프가 취미인 아버지를 따라 클럽을 처음 잡은 것부터 아버지가 캐디를 하는 것까지 한국 선수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아버지가 간섭은 별로 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시드 순위전 45위에 아직 투어에 나서지도 않은 수이샹에게 쏠리는 과도한 관심은 국내 외모지상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는 한국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가상한 결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
ⓒ weekly.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 카카오톡 보내기
메일 보내기 닫기
보내는 사람
보내는 사람 메일
받는 사람 메일
제목
메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