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망할까

요시카와 히로시. 세종서적. 1만4000원

최고령사회로 한국보다 먼저 진입한 일본에서 나온 책. 저자는 도쿄대 대학원 교수와 일본경제학회장으로 일했다. 맬서스부터 케인스, 슘페터로부터 인구경제학을 다시 살핀다. 인구가 줄어드는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일본인에게 희망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구 감소는 곧 국가의 쇠퇴라는 주장은 틀렸다고 한다.

러시아혁명 1917-1938

쉴라 피츠패트릭. 사계절. 1만8000원

미국 시카고대학의 러시아역사학 분야 거장의 러시아혁명 100주년 책. 1판은 1982년에 나왔고 이번 책은 4판. 니콜라이2세를 끌어내린 2월혁명부터,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혁명의 열기가 사라진 시기까지를 다룬다. “아래로부터의 지지 없이는 어떤 권력도 지속할 수 없다”는 주장을 깔고 있다.

스타워즈로 본 세상

캐스 R. 선스타인. 열린책들. 1만5000원

저자는 베스트셀러 ‘넛지’ 공저자이자,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 이런 학자가 영화 ‘스타워즈’로 세상을 보는 책을 썼다. 그는 유년기, 선과 악의 복잡한 관계, 반란, 정치적 변화, 헌법 문제 등 모든 게 ‘스타워즈’ 안에 들어 있다고 한다. 영국 시인 블레이크가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본다”고 했던 것처럼.

초유기체 인간

정연보. 김영사. 1만8000원

미국 로체스터대학 생물학 박사가 인간 본성을 설명하기 위해 개미와 꿀벌 사회를 가리키는 초유기체를 들고 왔다. 저자는 인간 본성의 딜레마가 초유기체이자 개체성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초유기체 가치와, 초유기체에 저항하는 가치를 인간은 동시에 만들어냈다. 두 가치 사이에서 표류한다.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

마를린 주크. 위즈덤하우스. 1만8000원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이 진화생물학자는 기생충이 동물의 성 행동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진화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다른 포유동물은 엄마젖을 떼면 우유를 소화해내는 능력이 사라지지만 인류의 특정 그룹은 그 능력을 갖고 있는 게 증거다. 흥미로운 얘기가 수두룩한 책.

책기둥

문보영. 민음사. 9000원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 시인은 1992년 제주 출신으로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등단. 시집은 ‘오리털파카신’ ‘입장모독’이란 제목의 시들로 시작한다. 시인에 따르면, 오리털파카신은 거대한 오리털파카를 입고 있으며, 오리털이 삐져나오면 뽑아내고, 그건 한 사람의 죽음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홍성욱 기획. 휴머니스트. 1만2000원

“유령이 대한민국에 떠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대한민국의 모든 세력들, 즉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치인과 관료와 학계, 과학기술자와 인문학자는 이 유령을 자기 편으로 하려는 신성한 제식을 위해 동맹을 맺었다.” 홍성욱 서울대 교수가 앞장서 발표한 반 4차 산업혁명 메니페스토다. 이를 책으로 만들어냈다.

특이점의 진화

장가브리엘 가나시아. 글항아리사이언스. 1만5000원

파리6대학 인공지능 연구자가 인공지능을 우리는 두려워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서는 특이점이 곧 온다고 경고한 걸로 유명한다. 이 프랑스 연구자는 감시 대상은 기계가 아니라 기계의 합목적성과 게임 규칙을 정하는 대기업이라고 말한다.

논어는 처음이지?

명로진. 세종서적. 1만5000원

인기 팟캐스트 ‘고전읽기’의 명로진이 들려주는 논어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쉬운 논어 읽기라고 주장한다. 읽어 보니 그의 말대로 술술 잘 읽히고 무엇보다 재밌다. 새로울 건 없으나, 이런저런 논어 해설서에서 본 말들이 다 나와 있는 듯하다. 한글로 전문이 번역된 책을 통독하고, 이 책을 보면 좋겠다 싶다.

행복 편지

김초혜·조재면. 해냄. 1만4500원

김초혜 시인이 손자에게 매일 쓴 편지와, 손자가 뒤늦게 쓴 답을 나란히 세워 만든 책. 할머니의 당부의 말이 고리타분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마음에 새겨야 할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 자신에게 엄격하되 남에게 관대하라, 이기적이라는 건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말이다란 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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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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