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틱 노트

이유경 편저. 지오북. 2만원

북극 다산과학기지는 2002년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의 스피츠베르겐섬 내 뉘올레순에 들어섰다. 이 책 저자 25명은 이곳에서 연구한 용감한 한국 과학자들. 북극점을 탐사하고, 북위 80도에 기후관측 타워를 설치하고 빙하 샘플을 시추했다. 토양 연구와 화석 연구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빠 이상, 누이 옥희

정철훈. 푸른역사. 1만8500원

언론사 문화부 기자이자 작가가 일제강점기 작가 이상이 죽은 뒤의 가족 비사에 관해 말한다. 이상의 여동생 김옥희는 애인과 함께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만주로 갔다. 저자는 김옥희 둘째아들 부부가 서울 창동에서 메밀 전문 음식점을 하고 있는 걸 알고 찾아가 만난다. 인간 이상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예정된 전쟁

그레이엄 앨리슨. 세종서적. 2만원

투키디데스는 패권국가 아테네와 신흥국가 스파르타가 전쟁으로 치달은 역사를 기록으로 남겼다. 미국 하버드대학 벨퍼 국제문제연구소장(1995~2017)으로 일한 안보·국방정책 분석가가 미국과 중국은 대결을 피할 수 있을까를 말한다. 전쟁으로 간 13번째 사례가 될 것인가, 평화로 해결된 5번째 사례가 될 것인가.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

라나 포루하. 부키. 1만8000원

‘만드는 자’(제조업)를 옹호하고, ‘거저먹는 자’(금융업)를 비판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책. ‘블룸버그 올해 최고의 책’이라는 띠지 글씨가 눈에 띈다. 실물경제가 창출한 가치를 월가를 과도하게 소모하면서 번영해왔다고 비판한다. 금융을 제자리로 되돌리고 ‘만드는 자’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주장한다.

완벽한 아내 만들기

웬디 무어. 글항아리. 2만1000원

원하는 아내를 찾지 못하면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가 18세기 옥스퍼드대학생 토머스 데이의 생각이었다. 마거릿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하자, 그는 자신의 뜻에 완벽하게 순종할 아내를 만들기로 했다. 데이는 고아원에 가서 소녀 둘을 입양했다. 이를 통해 여성혐오 역사를 보여주는 2013년 논픽션.

물질에서 생명으로

노혜정. 반니. 1만8000원

카오스재단이 기획한 강연시리즈 5번째 책. 11명 과학자가 생명의 정의에서부터 유전, 생명의 기본 물질, DNA와 유전자가위, 신약과 바이러스까지를 말한다. 생명은 어떻게 물질에서 나왔나, 단순한 원핵생물이 어떻게 복잡한 진핵세포가 될 수 있었나 등 생명 탄생과 진화에는 궁금한 게 많다.

클래식 파인만

랠프 레이턴. 사이언스북스. 1만6500원

양자전자역학 정립 공로로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 전기.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와 ‘남이야 뭐라 하건!’ 책 두 권을 합하고, 재편집했다. 파인만은 남을 속이는 장난을 하고 재밌는 모험을 하는 데 시간을 가장 많이 썼다고 서문을 쓴 절친 프리먼 다이슨은 말한다.

소진시대의 철학

김정현. 책세상. 1만6000원

한국 니체학회 회장으로 일한 원광대 철학과 교수가 급변하는 이 시대를 고민하고 문제점들을 철학이란 틀로 분석했다. 그는 “시대와 대면한 내 삶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책 제목 속의 ‘소진시대’는, 변화에 적응하라는 시대 요구에 들볶이며 무력감과 피로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가리키는 용어다.

얼굴

연상호. 세미콜론. 2만2000원

영화 ‘부산행’(2016)의 만화 원작자가 내놓은 그래픽노블.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라는 고대 로마의 속담이 생각나는 내용이다.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학대받고, 동네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한 여자 아이가 있었다. 집을 뛰쳐나가 미싱 시다로 일하다가 시각장애자인 도장 파는 남자를 만나 사는데….

거실의 사자

애비게일 터커. 마티. 1만6000원

고양이 집사 노릇을 평생 해온 미국 과학작가가 인간과 고양이 간의 신비로운 관계를 탐구했다. 역자 이다희도 고양이 집사 경력 13년. 책 부제는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이다. 고양이과에 속하는 사자가 총 2만마리밖에 안 남은 반면 고양이는 6억마리에 육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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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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