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충격, 그 고요한 재난

미래 연표

가와이 마사시. 한국경제신문. 1만5000원

2027년 수혈용 혈액 부족, 2040년 지자체 절반 소멸, 2065년 외국인 국토 점거. 이 두려운 예측은 일본의 사례이자 우리나라의 미래일지 모른다. 한·일 양국 모두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책을 못 찾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방치하다간 간병대란, 인재고갈, 국가마비 사태를 초래한다. 지금도 인구 충격의 파고는 우리의 경제·산업·일상을 향해 밀려오고 있다. 저자는 논문·저서·보고서 등 전문자료의 인용과 수치·지도·도표의 삽입으로 미래 일본 사회의 모습을 정교하게 예측한다.

책에 따르면 일본 총인구는 현재 기준 50년 후 70%, 100년 후 40%로 하락한다. 그마저도 절반은 고령자다. 매해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업 경영난과 인프라 붕괴 등 각종 사회병리가 발생한다. 후손 세대를 멸절시키는 인구 충격의 종착역은 끝내 망국(亡國)이다. 정책부터 변해야 한다. 각계 전문가를 투입해 관료주의와 탁상행정에 사로잡힌 미봉책들을 혁파해야 한다. 국비 장학생 인재 육성, 중심지 밀집현상 탈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이 시급하다. 재난은 소리 없이 온다. 아직 태평한 대한민국이 무겁게 들어야 할 경고다.

망각의 유산

김성용. 호밀밭. 1만2000원

베테랑 기자의 팩션소설.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주인공 김 기자는 도자기의 내력을 통해 한·일 양국의 400년 역사를 되짚어간다. 조선에서 가져간 도자기 기술로 메이지유신을 이룩한 일본을 회고하며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이종호. 사과나무. 1만5000원

불우하게 삶을 마감한 조선시대 과학자들을 조명했다. 시대를 앞서간 지성과 통찰 때문에 불운을 겪었지만 결코 소신을 꺾지 않았다. ‘임원경제지’를 집필한 서유구,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 1000권 저술의 주인공 최한기 등의 생애를 담았다.

신 중국 책략

황순택. 틔움. 1만5000원

중국 전문가이자 20년 경력의 현직 외교관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 교본으로 중국의 산업혁신과 기술발전 실태에 주목한다. 중국 정부의 민영기업 육성 노력, 중국 경제의 부활, 한국의 대중국 진출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다.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경희. 새움. 1만3000원

실제 조울병을 앓았던 의사 출신 저자의 에세이다. 그는 조울병이 우울증보다 자살 위험이 더 높다고 말한다. 그럴 때 병을 부정하는 말은 환자를 더 위축시킨다고 한다. 책은 극복 방법으로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방파제 같은’ 약의 처방을 제시한다.

세계 시장을 주도할 크로스 테크놀로지 100

닛케이 BP사. 나무생각. 1만6800원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기술들을 다뤘다. 특징은 ‘융합과 재생’이다. 건축기술과 3D프린터, 인공지능과 자동운전, 빅데이터와 보험상품이 결합·변모한다. 산업·인프라·비즈니스를 혁신하는 11가지 테크놀로지와 121가지 신기술 등을 정리했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애덤 윌킨스. 을유문화사. 2만5000원

하버드대 교수 출신 저자는 인간의 얼굴 변화로 인류 진화의 비밀을 해석한다. 기타 동물은 어떻게 다른지, 사회성을 반영하면서 인간의 얼굴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했다. 5억년 전 최초 척추동물의 얼굴부터 미래 인류의 얼굴까지 추적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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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신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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