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명의 실체를 검증하다

블록체인의 미래

오키나 유리 외 2인. 한스미디어. 1만6500원

“오류에 강하다. 비용이 적게 든다. 데이터 조작이 어렵다. 복잡한 계약을 자동화한다.” 바야흐로 ‘금융혁명’이 시작됐다. 켜켜이 묵은 지면에 잉크를 묻혀 일체의 거래 정보를 적던 시대는 끝났다. 장부는 전자 형태가 되고 데이터는 분산 보관된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과 결합, 광범한 가상 세계에서 신속한 실물 유통이 이뤄진다. 책이 말하는 ‘블록체인의 미래’다. 3명의 일본인 저자들은 금융·산업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은 교수 출신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견인할 경제개혁의 방향과 사회 전반의 응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래서 이미 2년 전부터 이 문제에 천착, 사업모델을 연구하고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실을 모아 이번 노작을 펴냈다. 블록체인의 정의·특징·종류·장점·실무·과제 등을 총망라했고, 가상화폐·전자정부·기업공급 관련 이슈들까지 파헤쳤다. 각국 은행을 비롯해 각종 산업 인프라 조직들과 어떻게 연계·응용되는지도 파악했다. 무엇보다 명료한 서술로 난해한 블록체인 기술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요약그래프와 경제지표들을 첨부해 이해를 도왔고, 실제 적용 분야들도 도표로 정리했다.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사회의 실체를 한발 앞서 살펴본다.

지식의 착각

스티븐 슬로먼, 필립 페른백. 세종서적. 1만8000원

무지한 개인들이 어떻게 지적 사회를 이룰까. 인지과학자 출신 두 저자는 ‘지식 공동체’를 이루는 데 뇌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의 지능보다 더 위대한 것은 팀워크였다. 집단지성의 힘을 증명한 아마존 베스트셀러.

도쿄 최후의 날

히로세 다카시. 글항아리. 1만6000원

핵개발이 불러올 방사능 재앙을 예측했다. 원전·원폭 피해자들의 증언, 핵 연구 전문가들의 진단을 근거로 삼았다. 북핵과 지진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닌 일본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동일본 대지진 7년에 읽는 무서운 경고.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여행지

블루리본서베이. BR미디어. 1만6000원

지역별 대표 여행지 1128곳과 전국 맛집 175곳을 망라했다. 명승지의 행로와 풍광을 담은 사진·지도부터 주소·입장료·입장시간 등 숙지사항까지 모두 정리했다. 본문 앞쪽에 자연·유적·레저 등 유형별로 여행지를 나눴다.

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한민. 부키. 1만6000원

관우·슈퍼맨·홍길동…. 나라마다 영웅상이 다른 이유는 뭘까. 세계 각국의 문화와 관습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포착했다. 문화심리학자의 저술이지만 어려운 철학적 개념보다 흥미로운 배경지식을 앞세웠다. 문장력도 재치 있다.

언어의 7번째 기능

로랑 비네. 영림카디널. 1만5800원

세계적인 언어학자 롤랑 바르트의 의문사를 소재로 한 팩션소설. 주인공들은 수사 과정에서 푸코·데리다·들뢰즈·크리스테바 등 20세기 저명한 사상가들을 만난다. 지성인들의 허명과 욕망을 첨예하게 묘파한 신예작가의 스릴러물.

석복

정민. 김영사. 1만4000원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건네는 현대인 마음 간수법. 네 글자 격언에서 지혜를 발견한다. ‘누릴 복을 아끼라’는 석복(惜福)의 핵심은 결국 ‘욕망을 비우는 것’이다. 100편의 고전 명구(名句)들을 엮어 절제의 가치를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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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신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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