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의 경고

3층 서기실의 암호

태영호. 기파랑. 2만원

4월 27일 ‘판문점선언’ 이후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다.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에 찬성하는 입장이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65% 안팎으로 집계됐다. 비관론은 자리 잡을 곳 없어 보이는 지금, 경계의 목소리를 던지는 책이 출간됐다. 책이 발간된 것은 5월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곧바로 반응했다.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를 비난했다.

그는 책을 통해 “김정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평양의 심장부에서 보고 겪은 북한 체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특히 대다수 북한전문가도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북한이 공식적으로 격렬한 반응을 보인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3층 서기실은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신격화하고 세습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태 전 공사는 이곳이 폐쇄적인 북한 독재 정치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곳을 통해 북한은 “노예사회와 같은 체계를 수립했다”며 “통일은 북한 주민을 노예사회에서 해방시키는 ‘노예해방 혁명’”이라는 게 태 전 공사의 핵심 메시지다.

HOLY SHIT

멀리사 모어. 글항아리. 1만9800원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 때도 잊지 않았던 단 한 마디는 ‘제기랄(Crnom)’이었다. 불경스러운 언어는 우리 세계를 어떻게 작동시키나. ‘Holy shit’은 비속어로 가득 찬 비속어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다.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제사 크리스핀. 북인더갭. 1만3500원

한국에 페미니즘 운동을 촉발시킨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난 요즘, 지금까지의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다음 단계로 나갈 것을 촉구하는 책이 나왔다.

프랑스 부모는 아이에게 철학을 선물한다

나카지마 사오리. 예담. 1만3800원

프랑스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는 자기주도적인 프랑스 교육의 상징이다. 왜 프랑스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것일까. 공식 대신 철학을 배우는 프랑스 교육에 대한 일본 교육자의 에세이다.

이제는 부모를 버려야 한다

시마다 히로미. 지식의날개. 1만4000원

고령화사회의 어둠 중 하나는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늙은 자식들의 문제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 10건 중 1건이 노부모를 간병하다 저지르는 ‘간병 살인’이다. 일본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한국에 이 책이 던지는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엔도 슈사쿠. 정은문고. 1만1800원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엔도 슈사쿠가 쓴 동물에 대한 글이 번역됐다. 동물을 사람과 다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투영하는 존재로 인식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책 속 가득 읽힌다. 공감할 수 있는 마음 편한 글이다.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최진기. 이지퍼블리싱. 1만6800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문학 강사 최진기가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개념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와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알기 쉽게 풀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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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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