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지도 모자라지도

라곰 행복론

요란 에버달. 세종서적. 1만4000원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예전보다 더 잘 먹고, 더 잘 쉬고, 더 좋은 곳으로 떠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SNS를 통해 행복을 전시하고 ‘좋아요’를 기다린다. 그러다 보면 공허함에 빠지기 쉽다.

스웨덴은 연중 대부분을 북극권의 얼음과 비, 눈에 젖어 지내지만 행복지수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높다. 우울한 환경에서도 스웨덴 사람들은 왜 행복해할까. 스웨덴 출신 대중문화 전문가인 저자는 스웨덴식 행복의 기준인 ‘라곰’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케아, H&M, 아크네 등 스웨덴 유명 브랜드의 특징은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라곰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를 뜻한다.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아니라 각자의 조건·상태·환경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기준이다. 어느 것이 과한지, 모자란지 판단하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다. 이 책은 라곰한 행복을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저자는 주말 동안만이라도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한다. 운동도 꼭 격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게을러서는 안된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라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국경 없는 자본

브룩 해링턴. 동녘. 1만8000원

부자들의 조세 회피 행태는 익숙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법망을 빠져나가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역외에 회사를 쉽게 세울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을 돕는 ‘자산관리사’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자산관리사가 됐다.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박선화. 메디치. 1만4000원

남녀갈등에 대해 흔한 사회구조적 원인이 아닌 심리적 원인에 집중해 분석한다. 남자들이 살면서 몰랐던, 혹은 안다고 착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심리를 이해해야 의견 차를 좁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양방랑

후지와라 신야. 작가정신. 2만8000원

저자는 모국인 일본이 2차 대전 원폭 이후 서구 물질문명으로 인해 민족적 자의식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환멸을 느낀다. 그가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아시아 서쪽 끝 터키에서 동쪽 끝 일본에 이르는 ‘동양방랑’이다.

천상의 컬렉션

KBS 천상의컬렉션 제작팀. 인플루엔셜. 1만8000원

시대와 국가를 초월한 한국 예술의 걸작 25선을 엄선했다. KBS 교양 프로그램 ‘천상의 컬렉션’을 바탕으로 전문 학예사가 감수하고 최신 연구 자료와 고증을 반영했다. 어려운 역사, 전문적 예술이 아닌 ‘매혹의 보물’로 문화재를 보다 가까이 만난다.

루소가 권하는 인간다운 삶

김중현. 한길사. 1만3000원

한국외국어대 프랑스어학부에서 강의하며 루소를 오랜 시간 연구한 김중현 교수의 책. 책에는 루소의 사랑 이야기부터 역작인 ‘에밀’을 쓰게 된 배경, 생애와 죽음까지 우리가 궁금했던 루소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김태균. 페이퍼로드. 1만3000원

22살에 암에 걸린 청년이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그는 암 환자로서의 생활을 ‘아포가토’ 같다고 말한다. 아이스크림처럼 마냥 달달한 것은 아니지만, 에스프레소처럼 씁쓸한 것만도 아니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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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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