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는 어떻게 질병을 만들어내고 판매할까

만들어진 질병

김태훈. 블루페가수스. 1만8000원

“과연 의학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우리는 더 건강해지고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다.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그리고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각종 질병을 정복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질병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발명품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저자는 비만 전문가 박용우 교수, 암 대안 치료를 연구 중인 서재걸 의사, 알코올 치료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양재진 원장, 트레이너 임종필 등 4명의 전문가를 소환했다.

저자는 이들과의 대담을 통해 현대사회를 ‘질병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비만을 제시했다. 실제로 비만은 1970년대 이전까지 선택된 소수의 인류만이 경험해봤던 희귀질병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아로 고생하는 아프리카대륙을 제외하면 전 세계인을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존재로 떠올랐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같은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며 무서운 속도로 세계를 감염시키고 있다. 이 책은 비만, 암, 우울증, 운동 등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내용이 정리돼 있다.

춤추는 식물

리처드 메이비. 글항아리. 2만8000원

구석기 동굴벽화 속 식물부터 현대 식물학계의 최신 연구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식물이 만나는 지점을 통해 식물의 존재론적 의미를 재발견한 책이다. 저자는 식물의 놀라운 감각 능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고양이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각 1만2800원

이야기는 고양이 바스테트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된다. 바스테트는 어느 날 천재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난다. 피타고라스는 방대한 지식을 갖춘 지적인 고양이다.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블랙박스

이토 시오리. 미메시스. 1만3800원

일본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과 그 이후 일본 사회의 반응을 가감 없이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성폭력 문제에 폐쇄적인 일본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연 최초의 인물이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을유문화사. 1만6000원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까. 이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펴보길 바란다. 공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디서 살아야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피터 플레밍. 한스미디어. 1만6800원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자본주의 체제에 최적화된 인간 모델이다.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들이 만든 불평등 구조에서 허우적댈 수밖에 없는 경제적 인간의 허상을 꿰뚫는 책이다. 저자는 노동의 미덕에 대해 비판적인 눈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한다.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

류근. 해냄. 1만3800원

저자는 가수 김광석이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이다. 그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함과 진정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평범한 오늘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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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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