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생활자의 유럽 서점 순례기

시간을 파는 서점

신경미. 카모마일북스. 1만7000원

책 좋아하는 이의 유럽 여행서다.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영국의 서점 서른일곱 군데를 소개했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기쁨을 심어주는 만화책 전문 서점부터, 벨기에의 책 테마파크 쿡앤북 서점까지 다양한 서점들을 앉은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 눈길이 가는 건 독서가를 맞은 지 200년이 넘는 그야말로 ‘명품 서점’들. 200년 된 독일 뒤셀도르프의 마이어셰 드로스테 서점, 220년된 영국의 해저즈 서점 등이다. 저자 때문에 발견한 의외의 여행지는 포르투갈이다. 저자는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를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상의 여행지’라 표현한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도 리스본에 있다. 1732년에 개점한 버트란드 서점이다. 버트란드는 서점 창업자의 이름이다. 포르투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 있다. 아르누보 양식으로 꾸며진 포르투 렐루 서점이다.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서점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주변 여행지도 소개되어 있다. 읽고 나면 책으로 유럽 일주를 다녀온 기분이다.

판타지랜드

커트 앤더슨. 세종서적. 2만5000원

진짜보다 진짜 같은 가짜가 어떻게 버젓이 사회에 유통되는지 추적했다. 지난 미국 대선을 지배했던 ‘가짜뉴스’, 각종 ‘유사과학’ 등이 저자의 연구 대상이다. 가짜뉴스 현상은 최근 나타난 게 아니라 미국 역사 500년 동안 진행된 현상이었다.

달려라, 달리!

이지은. 김영사. 1만4000원

일명 ‘개무룩’ 사진으로 인터넷을 달군 강아지 이야기다. 다리를 잃은 채 버려진 유기견이었던 ‘달리’는 이지은씨를 만나 새 삶을 시작했다. 유명세를 얻은 후엔 인천공항 명예홍보대사와 공익광고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중국 인도: 세계의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아시아의 두 거인

크리스 오그덴. 시그마북스. 1만6000원

중국과 인도가 ‘강대국’이라는 개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저자는 두 나라가 정치적·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정체성을 원동력으로 강대국으로 진입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주장과 배치되는 주장이지만 귀기울일 만한 점이 있다.

발밑의 혁명

데이비드 몽고메리. 삼천리. 2만2000원

저자는 이전에 낸 책 ‘흙’에서 흙을 침식시킨 모든 문명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걸 차분히 들려줬다. 이번 책은 그 후속편이다. 세계 곳곳에서 흙을 되살리고 있는 이들의 분투기와 성장기를 들려준다.

고흐의 눈 고갱의 눈

박우찬. 지에이북스. 1만6000원

반 고흐와 폴 고갱의 공동작업을 살펴보며 두 화가가 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저자는 전도사가 되려 했던 고흐와 증권 브로커 출신 고갱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정반대로 대립하는 지점에 주목했다.

일상 탐독

김유경. 불휘미디어. 1만6000원

보통 독서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 개인적 감상을 풀어놓는 경우가 많다. 시인이자 기자인 저자는 독서기와 내밀한 개인사를 부담스럽지 않게 들려준다. 친한 친구와 도란도란 차를 마시며 조용한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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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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