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치 말만 말고 제대로 배워라

독일 정치, 우리의 대안

조성복. 지식의 날개. 1만7000원

독일에서 정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주독일 대사관에서 전문연구관으로 2년 넘게 근무한 독일 정치 전문가가 썼다. 저자에 따르면 독일 정치인에게는 ‘자질 논란’이 없다. 우리처럼 정치와 무관한 일을 하다 갑자기 정치권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젊을 때부터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며 상대를 설득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다당제를 유지해온 독일 정치체제는 다당제 경험이 일천한 한국 정치체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기민·기사당, 자민당, 사민당, 좌파당 등 독일의 정당은 연립하지 않으면 제대로 정부를 운용할 수 없다. 저자는 “독일 정치권이 상생과 협력을 위해 연정을 결단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정치 시스템상 연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말이다. 우리 정치권이 정말로 상생과 협치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연정정신만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독일의 선거 및 정치 시스템을 도입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바버라 화이트헤드. 페이퍼로드. 1만3800원

성공한 신세대 독신 여성이 결혼에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헤쳤다. 제목만 보면 2018년 한국에 사는 골드미스가 쓴 책 같지만 저자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온 미국의 언론인 겸 저술가다.

모모야 어디 가?

김소담. 정은문고. 1만5500원

글로벌 기업 마케터로 일하던 1988년생 여성이 유럽의 작은 마을로 떠났다. 하루 5시간씩 남의 집에서 일을 해주고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는 방식이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방문한 나라는 익숙하지만 마을 이름은 생소하다.

사람들을 위한 자본주의

루이기 진갈레스. 한국경제신문. 1만8000원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뛰어난 학자로 꼽히는 저자가 미국 경제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었다. 저자는 미국을 이끌어온 자유시장의 개념이 기업의 견고한 이해관계들에 의해 점차 장악되어왔다는 점을 말한다.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파커 J. 파머. 글항아리. 1만5000원

저자는 스물네 편의 짧은 에세이와 여러 시를 통해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을 가다듬었다.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것, 세상에 관심을 갖고 가까이 있는 이에게 도움을 건네는 것 등이 저자가 나이 들면서 느낀 중요한 성찰이다.

우리 기쁜 젊은 날

진회숙. 삼인. 1만5000원

이화여대 음대 출신으로 학생운동 1세대인 저자가 1970년대 중후반 군부독재 치하에서 대학을 다니던 때의 이야기를 썼다. 학생운동에 시대적 사명감을 부과하기보다 솔직담백하면서도 풍부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황혼의 여명

정기용. 수서원. 1만3000원

37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한 저자의 이야기.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독자들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올려 책 속에 담아냈다. 80세 노학자가 평생을 살며 느껴온 감상과 생각이 담담하게 적혀 있다.

키워드

#출판 단신
배용진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