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AP·Mahmoud Ill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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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이란 같은 곳을 관점을 달리해 부르는 걸지도 모르겠다. 예루살렘은 3대 종교의 성지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여기에 아르메니아정교까지 더해 예루살렘 구시가는 네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이슬람 구역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희생절)’ 기간이었다. 희생절은 이슬람 최대 명절이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향한 진정한 믿음으로 아들마저 제물로 바치려 했던 걸 기념하는 날이다. 아랍력으로 날짜를 정하기에 해마다 날짜가 바뀐다.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부터 2달10일째 되는 날 시작된다. 이날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은 소나 양, 염소를 죽여 제물로 바친다. 제물로 쓰인 짐승들은 3등분한다. 각각 짐승의 주인, 친지들, 불우한 이웃이 나눠 가진다. 축제가 끝나면 잠시 잊고 있던 분쟁의 화약 냄새가 다시 거리를 감싼다. 8월 21일 예루살렘 황금돔 사원 앞 광장, 희생절 축제를 맞아 광대가 아이들에게 스프레이를 뿌리며 재주를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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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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