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이 사람의 손끝에서 만나 영원한 삶을 노래한다. 손대현 명장이 만드는 십장생 무늬 나전칠기 병풍 위에서다. 전통 장식기법 나전칠기(螺鈿漆器), 고려시대에 완성돼 현재까지 전해 내려온다. ‘나전(螺鈿)’은 조개껍데기를 붙여 무늬를 꾸미는 걸 뜻한다. 진주조개나 야광조개, 전복의 껍데기를 주로 이용한다. ‘칠기(漆器)’는 기물이나 나무에 칠을 해 마감하는 걸 의미한다. 세부적으론 옻칠과 생옻칠, 황칠, 칠화, 남태칠 등으로 나뉜다. 손 명장은 옻칠 분야의 명장이다. 옻나무의 원산지는 히말라야 부근이다. 옻나무의 수지를 정제해 목재 위에 바르면 목재의 수명이 늘어난다. 손 명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1호다. 흔히 인간문화재라 부르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서울시 같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정할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50호까지 지정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처럼, 원활한 전수를 위해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다. 손 명장은 BMW·삼성전자와 함께 ‘옻칠 자동차’ ‘옻칠 텔레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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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 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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