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레저전문지 ‘월간산(山)’이 ‘한국의 100대 명산’을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월간산은 국내 최초로 5개 기준, 11개 세부기준을 적용해서 100대 명산을 엄선했다. 월간산이 100대 명산 선정에 적용한 5개 기준은 ‘역사적 가치, 경관적 가치, 지리적 가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 지정 자연공원으로서의 산’ 등이다. ‘한국의 100대 명산’에는 개별 산에 대한 스토리가 주제별로도 담겨 있다.

한국의 산은 수천 개에 이른다. 2018년 기준 국토지리정보원이 등재한 한국의 산은 모두 7414개. 이 중 100대 명산을 선정하는 일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전에 산림청이나 등산용품 전문기업(블랙야크), 개인들이 100대 명산을 선정해 자료나 책자로 발간한 적이 있었지만 선정기준이 모호해서 논란이 있었다.

월간산에 따르면 한국의 100대 명산 선정에 있어 제일 중요한 기준은 역시 역사적 가치다. 단군신화가 산에서 시작된 만큼 한국의 역사에서 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월간산은 역사적 가치로서의 산을 다시 4개 세부기준으로 나눴다. ‘오악(五嶽)의 산, 조선시대 사고지(史庫地)로서의 산, 십승지(十勝地)로서의 산, 삼국시대 이래 관(官) 주도로 산신제를 지낸 산’ 등이다. 역사적으로 검증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맞춰 개별 산의 역사를 이번 단행본에 고스란히 담았다. 산의 역사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읽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경관적 가치로서의 산은 ‘야생화, 생태적 가치, 조망이 뛰어난 산’으로 세분했다. 사람들이 경관으로서 인정할 만한 구체적 요소를 기준으로 적용한 것이다. 야생화와 생태적 가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조망이 뛰어난 산의 기준은 1969년 창간 이래 월간산이 조망 관련 기사를 내보냈던 빈도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수십 년 취재 결과를 반영해 엄선한 것이다.

지리적 가치로서의 산은 ‘오대 강 발원지로서의 산과 지형·지질적 가치로서의 산’으로 나눴다. 이 기준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것들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산수가 항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강의 발원지로서의 산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도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월간산에 자주 보도된 기준을 적용해서 엄선했다. 마지막으로 자연공원으로 지정된 산은 익히 알다시피 국가 공인 산들이다.

이번에 소개된 100대 명산은 ‘74 대 1’의 경쟁을 거친 명실상부한 명산들이다. 이 명산들은 각 기준별 가치를 집중 서술하는 형태로 구성됐기 때문에 중복되는 산들도 많다. 지리산의 경우 11개 기준 중 7개 기준에 모두 속한다. 이 경우 제일 처음 등장하는 ‘한국 오악’ 중 남악에서 지리산을 자세히 소개했고 야생화나 경관, 조망 등 다른 기준에 해당하는 부분은 간단히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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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 월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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