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들은 어떻게 권력을 휘둘렀나

법률가들

김두식. 창비. 3만원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한국전쟁의 포화가 걷히기까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쓴 ‘법률가들’은 우리 법조계의 초창기 풍경을 그려낸 책이다. 제대로 복원된 바 없던 우리 법조계에 대한 역사서다. 700쪽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읽기에는 어렵지 않다. 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다. 초창기 법조인들이 어떻게 법조계에 입문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조직을 만들고 역사적 사건에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핵심적으로 다뤘다.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친일파로 변신한 판사가 어떻게 영달을 누렸는지, 광복 후 혼란기에 시험도 없이 판·검사 자리에 앉았던 법조인들이 어떤 환경을 만들었는지 사람 이야기를 중심으로 읽어내릴 수 있다. 책의 중반부부터는 1940~1950년대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어떻게 법조인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현재의 법조 환경을 만들어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묵혀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김두식 교수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명확하다. 한국 최고위층인 법조인들의 뿌리는 어디인가, 그들은 과연 존경받을 만한가.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박한선. 휴머니스트. 1만4000원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 민족지학을 두루 아우르는 신경인류학을 쉽게 풀어쓴 책이 발간됐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인류학자인 박한선은 인간의 마음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한다. 현대인의 마음 문제에 대한 원인을 알아볼 수 있다.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

아라이 노리코. 해냄출판사. 1만6000원

인공지능(AI)보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이 도쿄대에 합격하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는 AI로 대체될까. 이 프로젝트 ‘로봇은 도쿄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를 시작한 아라이 노리코 교수의 글이다. AI 시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울림산방 가는길

이서현. 동서문화사. 1만원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 과자는 회상에 잠기게 하는 매개체다. 사진작가 이서현은 사진 역시 회상을 창조하거나 대체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가본 적 없지만 어디선가 느낀 듯 향수가 떠오르는 사진집이다.

파시즘

매들린 올브라이트. 인간희극. 1만8000원

여성으로는 첫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파시즘과 현재의 정치지형에 대한 분석의 글을 썼다.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실수가 반복될 것인지 묻는 책이다.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제임스 S. 게일. 책비. 1만8000원

1888년 조선에 들어와 10년의 시간을 보낸 선교사 제임스 S. 게일의 글이 발굴·출간됐다. 처음으로 한영사전을 만들고 최초로 서양문학을 한글로 번역했으며, 한글을 배워 우리 고전을 번역하고 논어를 즐겨 읽었던 선교사의 흔적이다.

둘의 힘

조슈아 울프 솅크. 반비. 2만2000원

창조성에 대해 20년간 연구해온 심리학 전문 저널리스트가 창조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 글이다. 고독한 천재보다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창조성이 발생하기 쉽다. 다양한 사례가 함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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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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