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낯설게 하기’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1만3500원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언제일까. 기차를 타고 가든, 비행기를 타고 가든 출발하기 직전 역이나 공항에 도착했을 때다.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들뜬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그 순간의 설렘을 느끼려 늘 여행을 그리워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소설가 김영하는 ‘낯선 도시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순백의 시트 위에 누워 안도하는, 그런 경험’을 늘 그리워한다고 적었다. 공포영화를 즐기는 심리가 이와 비슷하다. 공포영화의 카타르시스는 영화 속에서 공포가 해소되는 순간보다 그 공포로부터 안전하게 누워 있는 나 자신을 느낄 때 더 클지도 모른다. 일부러 고통과 공포를 찾아가는 것처럼 낯선 순간으로 뛰어들어갔다가 다시 안전을 보장받을 때의 그 느낌, 그것이 여행의 이유 중 하나다.

여행은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며 세계관을 바꾸는, 그런 거창한 것만이 아니다. 낯설고 안전한 감각을 돌아가며 삶과 의지를 날카롭게 하는 경험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여행을 가나. 간결한 문장으로 깊게 사유하는 책이다. 출간 전부터 예약판매량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랐다.

빵과 서커스

나카가와 요시타카. 예문아카이브. 1만8000원

건축가인 저자는 고대 로마는 현대사회의 ‘데자뷔’라고 설명한다. 건축의 관점에서 보면 로마의 번영과 쇠락은 달리 보인다.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와 튀니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로마 유적을 분석하며 로마사(史)를 읽는 책이다.

북유럽인 이야기

로버트 퍼거슨. 현암사. 1만9500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으면 빠지지 않는 것이 북유럽 국가들이다. 북유럽 국가의 어떤 면이 국민의 행복과 이어지는 것일까.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3국의 자연·역사·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북유럽을 탐구하는 인문학 서적이다.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이주희. MID. 1만5000원

EBS 다큐프라임의 6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사 오천년-생존의 길’을 글로 옮긴 책이다. 신라 삼국통일기, 고려 현종, 고려 무신정권, 조선 인조 시기에 있었던 일을 다양하게 분석해 약자가 어떻게 생존하는지 설명한 현실주의자의 역사서다.

로야

다이앤 리. 나무옆의자. 1만3000원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작가가 써낸 한국계 캐나다인 여성의 삶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은 화자인 여성이 당한 사고와 회복 과정을 따라가며 ‘나’와 가족의 존재에 대해 묻는다.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2

존 톨랜드. 페이퍼로드. 각권 3만8000원

아돌프 히틀러의 200명 넘는 주변 인물과 미공개 서한까지 참고해 저자가 10년 동안 써내려간 히틀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히틀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탐색해 우리가 알지 못하던 세세한 모습까지 살려냈다.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상식

이현우. 한스미디어. 1만5800원

경제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기본서다. 용어에 대한 설명이나 장황한 글보다 그래프와 그림으로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풀어쓰려고 했다. 금리·환율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딥러닝·브렉시트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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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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