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자로 첫 회를 내보낸 주간조선의 미세먼지 추적기가 이번호에서 3회를 이어갑니다. 1차 중국 산둥반도 취재에 이어 2차로 중국 허베이성과 시안을 취재했고, 이번 3차 추적기를 쓰러 김효정 기자가 일본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우리보다 훨씬 공기가 깨끗할 법한 일본을 왜 생뚱맞게 다녀왔느냐는 의문이 드시는 분들은 기사를 읽어보시면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일본 역시 1960~197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대기오염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번 표지사진이 보여주듯 깨끗한 하늘을 되찾았습니다. 바로 그 비결을 알아보러 취재를 갔습니다.

도쿄가 깨끗한 하늘을 되찾은 비결이 뭐였을까요. 기사에 등장하는 ‘인벤토리’라는 용어에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인벤토리는 오염물질의 발생원인과 배출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분석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에게는 미세먼지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2008년에 미세먼지 인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 일본이 만든 도쿄도 인벤토리를 보면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도쿄뿐 아니라 인근 6개 현의 미세먼지 발생원인과 발생량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고들어 거기에 맞는 대책을 마련한 것이 일본이 파란 하늘을 되찾은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는 것이 저희가 일본에서 만난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는 마치 황사에 갇힌 것처럼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1·2차 추적기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당장 중국발 영향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립니다. 국내적 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는 경유차를, 누구는 화력발전소를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지목합니다. 정부 부처 간의 이견이 이 정도입니다. 이번호에 기고한 이덕환 교수는 비교적 새로운 원인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마른 논과 밭에서 불어오는 날림먼지가 간과하기 힘든 원인이라는 의견입니다. 결국 일본과 같은 제대로 된 인벤토리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미세먼지 대책이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월 말로 예고된 미·북 정상회담은 여진에 흔들리는 우리를 또 한 번 강하게 뒤흔들 것 같습니다.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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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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