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이번호에는 후배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단독’ 간판을 단 기사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감날 내부적으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기사는 하주희 기자가 취재한 조선시대 미라 기사입니다. 2016년 의정부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팀이 이리저리 메스질을 하는 현장을 하 기자가 혼자 지켜봤습니다.

미라 사진이 미술팀 대형 컴퓨터 화면에 떴을 때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징그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까맣게 남아 있는 머리카락과 하얀 치아가 묘한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400년의 시간을 날아와 컴퓨터 화면 앞에 나타난 조선시대 미라가 우리에게 뭘 얘기하려는 것인지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조선시대 미라는 양반의 전유물이라고 합니다. 미라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인, 관 전체를 밀봉할 생석회를 구할 수 있는 재력이 양반밖에는 없어서랍니다. 우리 앞에 불쑥 등장한 이 조선시대 양반은 나이는 40대에 키 169㎝, 몸무게가 90㎏에 이르는 거구로 보인답니다. 이 사람은 조선시대 자신이 누렸던 풍요를 웅변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번주 최준석 선임기자가 쓴 거대마젤란망원경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완성될 거대마젤란망원경은 우주 빅뱅 이후 7억년이 지난 시점인 130억광년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까마득한 시간에 출발한 별빛을 추적할 수 있다는 얘기죠. 마치 거짓말 같은 숫자 앞에서는 모든 것이 초라해지고 작아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현실을 붙잡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주 커버스토리는 주간조선도 속한 우리의 미디어 환경에 관한 얘기입니다. ‘네이버가 구글이 못 되는 이유’라는 제목이 다소 도발적이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미디어 환경에 대해 많은 고민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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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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