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 자리에서 인사하고 있는 김윤이씨. ⓒphoto 뉴시스
지난 12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 자리에서 인사하고 있는 김윤이씨.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 지난 12월 1일 합류한 청년인재이자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38)씨가 운영했던 ‘뉴로어소시에이츠’가 부실경영으로 사실상 공중분해된 회사의 손자회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뉴로어소시에이츠의 모회사였던 옐로모바일은 각종 사기 논란에 휘말리며 소송에서 패소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옐로모바일 사건을 잘 알고 있는 한 재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사기 논란으로 유명했던 옐로모바일 자회사 대표가 과연 청년인재라는 타이틀을 달고 영입된 것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 캠프 합류 전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합류를 타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윤이씨는 데이터 활용 전문기업을 비롯해 N잡·소액투자 플랫폼 추천서비스 등 다수의 혁신 기업을 창업한 전력으로 민주당 청년인재로 영입됐다. 그가 창업한 기업 중 한 곳이 뉴로어소시에이츠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뉴로어소시에이츠는 기업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경영컨설팅·공공관계서비스업체’로 나타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로어소시에이츠는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사였다. 옐로모바일 계열사인 고위드(구 옐로금융그룹)가 뉴로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소유했다. 고위드는 2015년 옐로모바일의 이상혁 대표와 옐로모바일에 투자했던 주요 벤처캐피털(VC) 등이 별개로 출범시킨 기업이다. 옐로모바일은 한창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인 2017년 지금의 고위드를 인수했다.

옐로모바일은 2010년대 스타트업계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기업가치 4조원을 기록한 대표적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었다. 인터넷 최저가 비교 서비스 ‘쿠차’, 모바일 콘텐츠 스타트업 ‘피키캐스트’를 비롯해 수십 개의 스타트업이 뭉치면서 옐로모바일은 단기간에 몸집을 키웠다. 출범 1년 만인 2014년엔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당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부실경영으로 인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며 현재는 사실상 ‘공중분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열사와 계속되는 마찰, 무리한 인수·마케팅 비용 지출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9월 기준 옐로모바일 계열 국내 법인은 58개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 주요 계열사인 데일리금융그룹을 반납했고, 2019년에는 제이티넷을 매각했다. 그마저도 남은 계열사들과 수십 건에 달하는 법정 소송에 휘말려 있다. 주식매매 대금을 미지급하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생긴 문제다.

한발 더 나아가 김윤이씨가 운영했던 뉴로어소시에이츠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와 다름없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지난 12월 2일 뉴데일리는 “뉴로어소시에이츠는 2016년 이후 재무제표 자료가 조회되지 않는 등 사실상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김씨가 수년간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뉴데일리는 뉴로어소시에이츠가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사무실을 찾아간 결과 엉뚱한 건축사무소가 들어와 있으며, 과거에도 뉴로어소시에이츠가 입주한 적이 없었다는 사무실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뉴로어소시에이츠를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김씨를 ‘데이터 전문가’로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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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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