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해방_ 피터 아티아·빌기퍼드. 부키. 2만8000원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인간의 기대수명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길어졌다. 반면에 노화와 만성질환 탓에 길어진 수명의 마지막 10년을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살다 죽는 일이 너무나 흔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삶을 마치 운명인 양 받아들이고 있다. 과연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다 편안히 죽는 것은 이룰 수 없는 바람일까?센세이셔널한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스탠퍼드대 의대 의학 박사로서 세계적인 장수 의학의 권위자이자 노화와 만성질
군중의 광기_ 더글러스 머리. 열린책들. 2만8000원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마치기도 전에 사회적 강요가 이뤄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더글러스 머리가 사회에 던지는 도발적 질문이다. 저자는 젠더, 인종, 정체성 등 논쟁의 중심에 있는 사안들에 대해 “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갈등을 시정하는 최선의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 대해 너무 빨리 해법에 도달한다는 것이다.반기를 거부하는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거대
미래법정-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_ 곽재식. 교보문고. 1만9500원인공지능 로봇이 운전하는 차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자율주행 승용차는 주차장으로 스스로 돌아감으로써 도심의 주차난을 해소할 것이다. 자율주행 트럭은 밤낮으로 오가며 물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것이다. 그런데 이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운전도 하지 않은 소유주일까? 아니면 차를 만든 제조사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만든 인공지능 제작사일까?새로운 기술은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사람들의 삶을 매우 편리하게 해주지만, 그동안
여왕은 떠나고 총리는 바뀐다_ 권석하. 안나푸르나. 2만3000원평일에도 장사진 치는 대한민국의 ‘런던 베이글’에서 ‘런던’은 사실 장식에 불과하다. 베이글은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미국에서 자리 잡은 음식 문화이며 런던에서 베이글은 맛보기 힘들다. 하지만 런던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은 크다. 저자는 한국 사람이 영국을 잘 모른다는 판단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영국을 상징하는 왕실과 정치는 오랜 전통 속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운 인류의 중대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의 여왕과 아들, 아들의 전처이던 다이애나 비, 그리고 아들
훈풍이 분다-한동훈, 그는 누구인가_ 모담 편집부. 모담. 1만8000원한동훈은 윤석열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된 이후 정치권의 ‘핫 피플’이 되었다. 1987 정치체제의 변화를 갈구하는 국민들에게 1970년대생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1973년생)의 등장은 반가운 것이었다. 장관 취임사부터 시작하여 그의 입으로부터 나온 온갖 공식·비공식 언어들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정치계의 아이돌’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을 계승할 보수의 아이콘, 보수를 이끌어나갈 차기 지도자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한동훈이라는 인물에 접근해 보
키메라-만주국의 초상_ 야마무로 신이치. 책과함께. 3만3000원1932년 중국 동북지방에서 건국되었다가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패망하며 홀연히 자취를 감춘 나라 만주국. 만주국은 일제가 급조한 괴뢰국이었나, 아니면 실패한 유토피아였나. “나는 만주국을 머리가 사자, 몸뚱이가 양, 꼬리가 용인 괴물 키메라로 상정해보고자 한다. 사자는 관동군, 양은 천황제 국가, 용은 중국 황제 및 근대 중국에 각각 대비시키겠다.” 일본의 인문학자 야마무로 신이치는 이 책에서 만주국의 초상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머리는 사자, 몸은 양, 꼬
한편 13호-집_ 민음사 편집부. 민음사. 1만원당신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 누군가에게는 먹고 자고 쉬는 곳이자 끊임없이 돌보고 살림하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목표, 자산 증식의 수단이기도 하다. 책은 엄마가 되면서부터 집의 의미가 완전히 뒤바뀐 개인의 경험으로 시작된다. 이후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풀어놓는다.작가 영이는 집을 ‘나의 안전 영역’으로 정의하고, 불문학자 김영욱은 어린 시절 여러 집을 떠돌며 부랑아 경험을 했던 철학자 루소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누군가에겐 자산 증식의 수단인 집을
늑대의 시간_ 하랄트 얘너. 위즈덤하우스. 2만8000원전쟁 이후 옛 질서는 사라졌지만 새 질서는 모호한 이때, ‘인간이 다른 모두에게 늑대’라는 뜻으로 ‘늑대의 시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자는 독일인들이 무질서의 상태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했던 바로 이 시기에 주목한다. 독일인들은 어떻게 ‘나치’를 버리고 새로운 독일을 만들었을까? 독일인의 과거사 청산은 모범적이었을까?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독일의 모습을 되살린다. 전후 독일인의 의식을 볼 때 홀로코스트가 미친 영향은 놀라울 정도로 미미했다. 자신
하지마라 청년정치_ 장경환. 오름직한동산. 1만7000원류호정·박지현·이준석의 청년정치, 과연 성공했는가? 청년들의 정치적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할당해야 하는가? 이 책은 청년할당은 청년정치를 병들게 할 뿐이었다며 말뿐인 청년정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년을 끌어올려 전면에 배치하는 ‘청년팔이 정치’, 청년으로 늙은 기성정치의 주름을 가리는 ‘비비크림 정치’, 청년할당을 강조하며 자립하기보다 기성세대의 은혜만 바라보게 되는 ‘시혜주의 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청년정치’에 대한 기존의 담론을 진단하고, 정치의
증여 상속 최고의 수업_ 유찬영. 매일경제신문사. 2만4000원가만히 있으면 세금으로 다 빼앗긴다! 증여·상속 시 가장 궁금해하는 40가지 질문에 국내 증여세 1인자 유찬영 세무사가 명쾌하게 답했다. 이 책은 증여에 관한 세법을 다뤄 증여·상속 시의 절세전략을 알려준다. 증여는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행위이므로 개인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가장 큰 고민은 세금이다. 또한 증여는 민법상 계약 행위이며 가족 간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하고 향후 상속 시 상속인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도 대비해
라이프 이즈 하드_ 키어런 세티야. 민음사. 1만8000원우리 사회는 행복에 대해 관심이 많다. 행복한 것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MIT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행복’과 ‘잘 사는 것’의 차이를 고찰한다. 행복은 일종의 기분 또는 감정으로 주관적이며 인간은 거짓된 삶을 살면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물일곱부터 만성 통증에 시달려온 저자는 난치병과 함께 살아온 개인적 경험을 학문에 녹였다. 철학이 우리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저자는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철학을 추구해왔다.그럼 잘
승자의 언어_ 세스 프리먼. 리더스북. 1만9800원협상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손에 넣는 게 아닌 ‘함께 성공하는 비법’이다! 협상에 대한 최신 연구를 담은 비즈니스 필독서가 탄생했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인 세스 프리먼이 협상을 ‘따뜻한 승리’로 바꾸는 15가지 전략을 담았다. 그는 상대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오는 승리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탐욕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한다. 반면 상대방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거나 이만하면 만족스럽다는 자기기만으로 쉽게 타협하는 태도 역시 독이나 다름없다고 경
백종원의 우리술_ 백종원. 김영사. 2만4800원우리는 ‘우리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궁합이 맞는 ‘우리술’은 뭘까?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이자 외식경영전문가인 백종원 대표가 전국 방방곡곡을 ‘성지술례’하며 우리술을 배우고 연구한 결과를 담은 ‘우리술 필수교양서’를 펴냈다. 백 대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술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물음으로 3~4년 전부터는 직접 술을 빚어보고, 자문을 구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지역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다채로운 우리술을 경험했다. 그렇게 완성된
2000년생이 온다_ 임홍택. 십일프로. 1만8000원마음은 이미 퇴사한 월정액 직장인이 등장했다. 바로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이자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온 2000년생이다. 이들은 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그 결과 우리는 노동력 부족이라는 예상된 미래와 함께 탈회사형 인간의 등장이라는 뜻밖의 미래도 함께 맞이하고 있다.과거 회사에서의 저녁 회식은 직장 동료들과 관계의 벽을 빠르게 허무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점심 회식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고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도 없어졌다. 더
기다린 날이 왔어요!_ 조갑제. 조갑제닷컴. 1만5000원“40대 초반 난소암 4기로 17년 동안 싸우다가 지금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서지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때 황영웅님의 노래 듣고 아픔을 잊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죽는 그날까지 가수님 노래 듣고….”“황영웅의 ‘인생아 고마웠다’를 듣고 내 삶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의 마지막 순간에 이 노래를 들으며 떠나면 행복한 마음으로 하늘나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최고의 목소리를 가진 무명가수의 등장, 우승 문턱에서 하차, 힘없는 신인가수 편에 선 팬
행동_ 로버트 M 새폴스키. 문학동네. 5만5000원21세기, ‘종의 기원’의 다윈과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에 이어 또 한 명의 과학자가 인간의 존재와 행동에 대한 특별한 통찰을 완성해냈다. ‘행동’에서 새폴스키가 강조하는 것은 ‘진화’도 ‘자연선택’도 ‘유전자’도 아닌 ‘맥락’이다. 새폴스키는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은 적절치 않고, 유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특정 유전자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발현될 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전자의 효과는 철저히 맥락 의존적이라는 것이다.왜 인간은 서로에게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_ 김승섭. 동아시아. 2만2000원한국 사회는 종종 암묵적 편견을 넘어 명시적 편견을 드러낸다. 어떤 이들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 트랜스젠더 5명 중 1명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두려워 병원 이용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많은 경우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한다. 2018년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온 예멘인들에 대한 난민 수용 논란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던 주장은 이들이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명시적 편견에 호
아웃퍼포머의 힘_ 송의달. W미디어. 2만원전 세계 언론사와 저널리스트들은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초등학생부터 90세 노인까지의 개인들도 뉴스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됐다. 가짜뉴스의 범람과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SNS)의 득세는 ‘진짜 언론’과 ‘유사 언론’의 경계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100년 넘게 통용되어온 미디어 법칙이 파괴되고 있는 지금, 한국 언론은 어떻게 생존하고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올해 34년 차 현역 언론인인 저자는 해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_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현대지성. 1만8000원2019년에 일어난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이면에는 피해자를 향한 가해자의 오랜 심리적 조종이 있었다. 이 사건뿐 아니라 ‘사이비 집단의 성폭행’ ‘허벅지 둔기 살인 사건’ 등 최근 이슈가 된 굵직한 사건들 이면에도 ‘가스라이팅’이 숨어 있었다.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상대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의 지배를 강화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연인 관계만이 아니라 부모와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_ 최원준. 산지니. 2만원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 어머니가 해주신 된장찌개와 같은 ‘추억과 위로의 음식’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요즈음의 우리네 음식 문화는 ‘빠르고, 편하고, 예쁘게’로 바뀌고 있다. 정신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정성스레 차려낸 식사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웨이팅 맛집, 배달음식,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한 예쁜 음식들 속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음식문화 칼럼니스트 최원준 시인이 이런 음식들을 찾아 ‘탐식 기행’을 떠났다. 통영, 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