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미국·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간의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는 ‘푸틴과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은밀히 돕고 있는 CIA의 스파이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년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미국·우크라이나 정보 파트너십을 특종 보도했다. NYT의 이 보도를 비롯해 현재 미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그림자전쟁(shadow war)’의 충격적인 양상들을 앞다퉈 파헤치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80대 남성에게 위협을 당한 가운데, 해당 남성은 과거 이 전 대표의 지지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8일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80대 남성 A씨가 고성을 지르며 이 전 대표의 팔을 잡아당겼다.A씨는 다른 일행들과 있던 이 전 대표에게 접근해 갑자기 팔을 잡아끌었고, 이 전 대표 측은 그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A씨는 이 전 대표가 2014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지활동을 했다며
최근 영국에서 역사저술가 이안 가너가 쓴 ‘Z세대: 러시아 파시스트 청년들의 가슴속으로(Z Generation: Into the heart of Russia’s Fascist Youth)’라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스스로를 ‘러시아 문화와 전쟁 선동 홍보물 전문가’라고 칭하는 인물.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영국 지식인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책의 내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청소년들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전쟁 기계’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세뇌된 청소년들로 인해 러시아의 미래가 우울하고 암울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벚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던 충남 홍성 양곡리 도로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흐드러져 있었다. 노랗고 하얀 꽃 뒤로 새카맣게 타버린 산의 모습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 정홍모 회장은 “함수일 이장과 마을회관에서 벚꽃축제 회의를 끝낸 지 30분 만에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2일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면적은 축구장 2300개에 달하는 1454㏊로 추정된다. 피해 규모도, 진화에 걸린 시간도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악으로 꼽힌다. 처음 산불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남북 간 해상 경계인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방 1.5㎞ 지점에 있는 대연평도(이하 연평도).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중 북방한계선과 가장 가깝다. 인천항에서 소연평도를 거쳐 뱃길로 2시간 30분(145㎞, 직선거리 74㎞)을 가야 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직선거리로 113㎞, 황해남도 강령군 개머리 방사포 진지로부터 12㎞ 떨어져 있다. 위도는 경기 고양시 일산, 서울 도봉구와 같다. 인천 옹진군에 속한 연평도는 여의도 면적의 약 1.5배인 7.3㎢다. 주민 약 1500명과 군인, 군인 가족이 산다. 하루 두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날’이다. 제2연평해전(전사자 6인), 천안함 피격 사건(전사자 46인), 천안함 구조 활동(순직 1인), 연평도 포격전(전사자 2인)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55인을 기리고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2016년 시작돼 올해로 여덟 번째다. 2023년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은 55인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3월 24일 열렸다.2002년은 대부분 한일월드컵의 해로 기억할 것이다. 6월 29일은 우리나라와 튀르키예가 3·4위를 결정짓는 날이
6일 오전,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화재가 진압된 지 31시간이 지났는데도 입구에서부터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입구와 가까이 위치한 가게는 멀쩡해 보였지만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가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가게들이 이어졌다. 바닥에는 엿가락처럼 녹아내린 철제와 깨진 유리조각들이 검은 재와 섞여 있었다. 골목 왼쪽의 가게들은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바닥에 나뒹구는 타다 남은 무와 배추, 대파 등으로 야채를 파는 가게였다는 걸 간신히 유추할 수 있었다.현대시장에서 만난 피해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서울시 마포구 A 초등학교에서 불과 300m 떨어진 분식점 앞. 해가 떨어지자 도로에는 빨간색, 하얀색, 까만색, 색색가지 전단이 뒤덮였다. 전단지엔 ‘20대 무한 초이스’, ‘여대생 50명 항시대기’, ‘1인 방문 환영’, ‘터치 OK’, ‘픽업 OK’ 등의 글자가 적혀 있다. 노골적으로 ‘X 브라’라고 표기된 전단도 있다. 일명 ‘셔츠룸’이다. 간단한 소개 밑으로는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서대문구에 위치한 B 초등학교 정문에서 불과 125m 떨어진 C 공원. 한 남성이 캡 모자를 눌러쓰고 통화를 하며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_ 로이 스크랜턴. 시프. 1만5000원“불타버린 탱크와 군 검문소를 지나 새벽 동이 틀 무렵 마주한 바그다드는 ‘지옥의 환영’처럼 보였다. 지평선을 배경으로 배를 드러낸 채 쓰러진 거대한 유적과 고대 거리 위로 부서진 도로가 보였고 정유탑 꼭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은 하늘을 뒤덮었다….’이라크전쟁 참전 군인인 저자는 2003년 바그다드에서 ‘세상의 종말’을 보았다고 기억한다. 군에서 나와 파괴된 세계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미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을 보며 똑같은 성격의 혼돈과
1998년 개봉한 영화 '딥임팩트(Deep Impact)'는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을 다룬 재난 영화다. 천문학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발견한 괴행성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세계는 깜짝 놀라게 되고 핵폭탄을 실은 우주선을 혜성으로 날려 쪼개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이후 다시 재정비한 우주선을 일부러 혜성과 충돌해 자폭하는 방법을 동원,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이런 영화 속 일이 지금 현실에서 실험하고 있고 최근에는 실제로 성공했다. 지구 방어 실험을 위해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나사(NASA)가
최준석의 과학 열전 1·2·3 최준석. 사이언스북스. 1·2권 2만2000원, 3권 1만9000원노벨상 연구를 보면 현대 과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는 한국은, 그렇다면 누가 어떤 연구를 하고 있을까. 4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해온 저자는 한국의 과학자 62명을 인터뷰하며 한국 과학계의 계보와 현재, 미래를 물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물리학회 회장을 맡은 김영기 시카고대 교수, 노벨상 수상 주제인 ‘암흑 에너지’에 반론을 제기하며 뜨거운 논쟁을 시작한 이영욱 교수, 한국의 핵융
오는 9월 26일 오후 7시14분(이하 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다트(DART)’ 미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우주선 ‘다트(DART)’와 소행성 디모르포스가 충돌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작업이다. 작은 소행성이라도 지구와 충돌하면 인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체가 멸종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1월 23일 우주선 다트를 쏘아 올렸다. 10개월 항해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다트는 과연 소행성을 얼마만큼 밀어낼까. 잠재적 지구 위협 소행성 2100개사실 소행성은 지금도 매일
주역(周易)에는 혁명의 추억이 담겨 있다. 춘추전국 이전, 고대 중국의 은·주 교체기에 주나라 창건 세력이 감당해야 했던 고난과 고심이 고스란하다. 주역은 일부 신봉자들이 떠들어대듯 희대의 예언서나 마음공부의 책이 아니다. 신비의 경전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피의 흔적과 냄새가 행간에 진하게 밴, 왕조교체 시국의 르포에 갈음한다. 직설적 언어 대신 암호를 표면에 둘렀지만, 저널의 성격도 띤다. 바람 찬 연말, 고대의 비급(祕笈)을 화두로 꺼내드는 건 저널·르포로서의 주역에 내재한 특유의 ‘왕조교체’ 분석 틀 때문이다.“꽃잎을 포갠
슬로 다운대니 돌링. 지식의날개. 2만9000원14억 인구의 중국도 이제는 서서히 저출산과 고령화의 늪으로 들어서고 있다. 1980년 산아제한 정책으로 시행했던 ‘한 자녀 정책’을 2015년 폐지했고, 지난 8월 20일에는 급기야 출산장려책인 ‘세 자녀 정책’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 지구적 현상인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세계는 인구, 기술혁신, 경제성장 등 모든 분야에서의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이자 사회지리
그림 명상김윤섭. 한국경제매거진. 1만5000원코로나 블루를 달래줄 미술 에세이.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이자 숙명여대 겸임교수인 저자가 미술을 통해 일상을 사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누구나 일상에서 미술을 친숙하게 느끼고, 각자 작품을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작품을 이해하려면 ‘명상’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그림을 명상하듯 바라보며 떠오른 생각 등을 정리했다.40~60대 회화 작가 22명의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성찰을 끌어낸다. 김현식 작가의 ‘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정적배철현. 21세기북스. 1만7000원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온갖 소리 한가운데로 밀려난다. 해야 하는 일이 몰려들고 시청각을 비롯한 감각이 끊임없이 자극받는 하루 중에, 우리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고전문헌학자인 저자는 매일 아침 일어나 조용한 방 한가운데 앉아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질문한다. “오늘은 무엇을 들을 것인가?”무엇을 들으며 살 것인지 알기 위해서 저자는 28개 단어를 제시한다. ‘완벽한 완벽함’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
이번호 이동훈 기자가 쓴 홍콩 시위 르포 기사를 데스킹하다가 한 문장이 의미심장하게 와 닿았습니다. ‘희망을 봐서 견디는 것이 아니고, 견디기 때문에 희망을 볼 수 있다.’지난 6월 15일 송환법 반대 고공 시위를 벌이다 투신자살한 30대 청년을 추모하는 국화꽃 더미 옆에 누군가 종이에 써놓은 문구라고 합니다. 왜 이런 글을 남겼을까요. 이 문장은 홍콩인들이 베이징의 탄압을 견디고 투쟁을 이어가면 희망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홍콩인들이 처한 상황에 대입하자면 부정의, 반민주, 차별과 소외감, 그리고 무장경찰의 무자비한 폭
홍콩에 사는 누구라도 조마조마했을 순간이 결국 오고 말았다. 중국에 대한 반감을 숨겨온 사람들의 인내심은 끊어졌다. 절정은 2019년 6월 9일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최대 인원이 아스팔트 위를 가득 채웠는데 무려 103만명에 달했다. “철회! 철회! 철회!” 7명 중 1명꼴로 거리로 쏟아져나온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오후 3시 홍콩섬 빅토리아공원을 중심으로 모여든 인파는 코즈웨이베이 거리와 완차이를 지나 애드미럴티의 홍콩 정부청사와 의회로 향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그녀들은 지금도 아프다 한 기자의 20년 취재 기록여자 전쟁수 로이드 로버츠. 클. 2만원3월 8일이 ‘국제 여성의 날’로 지정된 지 1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평등은 전 세계의 과제로 남아 있다. 그나마 선진국은 나은 편이다. 양성평등을 위해 깨우치고 나선 용감한 여성들이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제도와 법률은 양성 평등을 보장해준다.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회가 더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지낸다. 국제기구가 여성 할례를 금지시키고 나라마다 법률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여전히 2억명 넘는 소녀들이 할례를 경험하며 심각한 후유증을
원래 프랑스에서 ‘노란조끼’는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타이어를 교체할 때 의무적으로 입는 옷이다. 그런데 이제 노란조끼는 수리가 아니라 시위의 상징이 돼버렸다. 2018년 11월 17일 시작한 노란조끼 시위는 해를 넘기고도 진행 중이다. 2019년 2월 9일, 13주째 사람들이 모였다. 파리와 보르도, 마르세유, 니스, 몽펠리에, 루엥, 카엥 등에서 시위가 벌어졌다.어디 나라든 비슷하지만 프랑스에서도 빈부 격차는 큰 문제다. 그런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취임 1년 만에 고액납세자를 대상으로 세금 감면을 실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