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는, 더 정확하게는 한국 특파원들이 다루는 미국 뉴스는 대부분 워싱턴이나 뉴욕 등 동부에서 나온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서부도 또 하나의 뉴스 중심이지만 그 외의 지역은 사건사고나 자연재해가 아닌 이상 국제 뉴스에 등장하는 경우가 드물다. 당연히 취재하러 갈 기회도 거의 없다. 예외가 있다면 대선 유세이다. 2016년 대선 때 꽤 여러 주를 돌아다녔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 오하이오주였다. 오하이오주의 유권자 인종 구성은 미국 전체 인구 비율과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선거 결과가 미국 대선 결과와 대체
작년 연말 조셉 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가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 관련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면서 자신이 “북한으로 먹고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다 마찬가지 아니냐”고 해서 청중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 자리에 있던 한국 전문가, 외교관, 특파원, 학자, 인권운동가 등이 하는 업무 중 주요 부분이 북한과 관련돼 있으니 과장이 아니었다.워싱턴에서 ‘북한’은 하나의 산업이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먹고살기 힘든 나라 중 하나인 북한이 워싱턴에서 수많은 사람을 먹여살리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는 노벨 평화상보다 노벨 문학상을 먼저 받아야 한다.”최근 어느 모임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자 다들 농반진반 공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에도 몇 번씩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 간결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완벽하게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세상에 그 어떤 글이 트럼프의 트윗보다 더 널리 읽히고 더 큰 파문을 일으키며 더 인구에 회자될까. 당대에 경쟁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뉴욕타임스 유명 칼럼니스트 글이 제아무리 많이 읽힌다 해도 영어권 독자들에게 좀 읽힐 뿐이다.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얼마 전 정체불명의 소포가 도착했다. 뜯어보니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쓴 ‘더 높은 충성심(A Higher Loyalty)’이었다. 언젠가 아마존에서 예약주문을 받길래 나중에 급히 기사 쓸 일이 있을까 싶어 주문했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5월 트럼프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 수사를 놓고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해임됐다. FBI 국장이 워낙 강력한 자리라 트럼프가 코미를 해임했을 때 워싱턴이 떠들썩했다. 아무리 “너는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말로 인기를
워싱턴의 거창한 건물들은 연방정부 아니면 기념관과 미술관이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남산타워 안 간다는 식으로, 워싱턴에 살면서도 그런 곳은 좀처럼 안 가게 된다.몇 주 전 오랜만에 스미스소니언 미국미술관에 들렀다.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전시회 ‘집 가까이서(Almost Home)’ 개막 전날 행사에서 강연이 있다고 했다. 그날 오전엔 싱크탱크에서 일하는 한국 전문가를 만나 미·북 정상회담이 어떻게 될까에 대해 두 시간 동안 온갖 시나리오를 만드느라 진을 뺐고, 점심 땐 또 다른 학자를 만나 정전협정에 대해 토론하느라 신경을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