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구별 없이, 날씨에 상관없이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만들어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웨덴 찰머스공대의 카스퍼 모스풀센(Kasper Moth-Poulsen) 교수팀이 태양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원할 때 전기를 생산하는 액체를 개발한 덕분이다. 저장된 태양에너지를 간단한 반응을 통해 언제든 열로 전환해 전기로 만들 수 있어 광범위한 장치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태양에너지 저장하는 화학장치 개발지구로 쏟아지는 태양빛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청정에너지라는 측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발전(發電)하
인간의 마지막 개척지인 우주. 그곳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재벌들이 별들의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4월 5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우주인터넷 사업의 본격 추진을 선언하면서 스페이스X와의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우주탐사 사업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무인 드론 등의 서비스를 위해 초고속 통신망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데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과 위성 제작 및 발사체 비용의 획기적 감소로 우주인터넷이 대세가 되고 있다.아마존, 저궤도에 3236기 위성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이 지구에 사는 아들의 생일날에 선물을 전해줄 방법은 없을까.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인 인버전스페이스(Inversion Space)가 ‘우주 배송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원심력을 이용해 우주에서 지구의 특정한 위치로 정확히 물건을 떨어트려 전달하는 서비스다.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우주 택배’ 서비스가 앞으로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지난 3월 초의 일이다. 인버전스페이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하늘에서 배송물을 목적지에 떨어뜨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약 914m 상
러·우크라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18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헛된 공상일 뿐”이라며 바이든의 주장을 일축했으나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공표했다. 바이든의 예측대로 지난 2월 24일 오전 5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바이든은 어떻게 러시아의 침공을 장담할 수 있었을까. 그 근거는 바로 첩보위성의 정보에 있다.미 첩보위성 키홀, 5㎝ 물체도 식별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도로에서 이루어지는 장갑차, 전차 등의 움직임과 러시
아빠 없이 자식이 태어날 수 있을까.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웨이 얀창 교수팀이 실제로 아빠 없는 생쥐를 태어나게 했다. 정자 없이 난자만으로 자손을 낳는 단성생식의 결과다. 포유류에서 단성생식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포유류 생식의 상식을 뒤집은 일이다. 일부 새끼 생쥐는 성체로 자라 정상적으로 번식까지 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포유류에서 진정한 단성생식 성공단성생식은 다른 성(性) 없이 생식(자신과 닮은 자손을 만드는 일)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암컷과 수컷이 있는 동물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수정
불로장생의 꿈을 실현하려는 ‘회춘 드림팀’이 공식 출범했다. 바로 항(抗)노화를 추구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바이오기업 ‘알토스랩(Altos Labs)’이다. 장수(長壽)의 원리를 규명해 인체를 회춘시키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다. 알토스랩의 출발은 세포의 노화를 되돌리려는 생명공학의 가장 근본적 문제가 해결의 문턱에 와 있음을 의미한다.세포 리프로그래밍 회춘 연구 본격화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퇴화하는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이다. DNA가 손상되거나 암 유발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등의 이유로 세포가 증식을 멈춰가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암. 암은 치료과정이 고통스럽고 오래가기 때문에 모두가 피하고 싶은 병이다. 암세포만 쏙쏙 골라 죽이는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법은 없을까. 이제 그 길이 열렸다. ‘신델라(CINDELA·Cancer specific INDEL Attacker)’라는 암치료법이 개발된 덕분이다. 한마디로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만 선별하여 사멸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image1]변이된 DNA 이중나선만 골라 잘라내지난 2월 23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이 부작용 없이 모든 종류의 암에 적용할
우주 쓰레기가 포화상태다. 추적 가능한 10㎝ 이상의 인공 물체만 약 3만5000개에 이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우주 공간에서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성공해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우주 쓰레기 처리용 위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위성이 요격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중국의 청소 위성이 어떤 구조로 어떻게 작용하기에 미국이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일까.지난 2월 15일(현지시각)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국방부(DoD)가 직면한 도전’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핵융합에너지 실험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영국원자력청(UKAEA) 컬햄핵융합에너지센터에 있는 핵융합연구 장치 ‘제트(JET·Joint European Torus)’가 단 5초 동안 59MJ(메가줄)의 열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제트의 과학적 운용은 ‘유로퓨전(EUROfusion)’으로 불리는 유럽 내 협력으로 이뤄진다. 유로퓨전은 유럽연합(EU) 28개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핵융합 프로젝트로, 유럽의 핵융합 전문가 약 4800명이 참여 중이다.[image1]영국의 59MJ는 핵융합 에너지 최대
남극대륙에서 운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600곳이 밝혀져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알아낸 일명 운석 ‘노다지밭’이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교 연구팀이 주도한 이 연구에 따르면, 남극대륙 청빙 지대의 빙하에 수십만 개의 운석이 파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운석 장소 찾아내운석(meteorite)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를 뚫고 지구 표면으로 떨어진 암석이다. 흔히 말하는 별똥별, 즉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으로, 대부분의 운석은 크고 작은 소
나이가 들면 뇌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신체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 우리의 뇌도 노화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노인조차도 추리, 공간지각, 언어 능력이 감퇴한다.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권장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걷기 등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면 퇴행성 뇌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이 최근 그 해답을 내놨다.[image1]운동이 미세아교세포 활성화 조절사람이 노년기에 이르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 능력과 기억
인류의 달 탐사 경쟁이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이 달 탐사 계획에 속도를 내면서 서방국가가 주축인 미국 진영과 중국·러시아 간의 달 유인기지 건설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달은 이제 탐사를 넘어 이념과 정치, 경제 체제가 경쟁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최근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달 탐사 계획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중국 국가항천국은 러시아와 함께 ‘국제 달 연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단계적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달기지 건설 장소를 물색하는 탐사
세계 최초의 상업용 문어 양식을 앞두고 논란이 거세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수산물 다국적기업 누에바페스카노바(NP)가 새해 여름부터 문어 양식을 시작해 이르면 2023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동물보호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똑똑한 문어가 양식 탱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항구도시 라스팔마스에 들어설 NP의 문어 양식장은 연간 3000t의 생산량이 목표다.문어는 아시아부터 지중해까지 인기 높은 음식이다. 문어를 음식에 사용하기 위해 세계가 매년 잡아들이는 어획량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본격화하면서 친환경 항공유가 대세다. 특히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항공기 연료를 만드는 기술이 최근 개발돼 화제다. 제트엔진이나 내연기관과는 반대 방향으로 에너지를 투입해 연료로 만드는 기술로, 항공유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친환경 연료는 어떤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 만들어내는 것일까. 태양열, 물, 이산화탄소로 합성가스 전환20세기는 ‘탄소 경제의 시대’였다. 화석연료를 태워 산업화를 일궈냈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는 것은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탄소 경제는
세계 최초의 생체로봇인 ‘제노봇(xenobots)’이 스스로 번식하는 ‘자가 복제’에 성공해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를 연구한 버몬트대, 터프츠대, 하버드대의 연구진조차 연구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제노봇(3.0)의 자가 복제 방식은 수정을 통해 새끼를 낳는 동물의 번식이나 꺾꽂이·종자로 싹을 틔우는 식물의 생식 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생물학적 번식이다. 과연 제노봇 3.0은 어떤 방식으로 자식 로봇을 만들어냈을까.[image1]4세대까지 복제우리는 로봇이라고 하면 금속 소재로 된 것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제노봇(1
사람의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거짓말을 가려내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얼굴에 붙인 전극으로 근육의 변화를 읽어내 거짓말을 판별하는 시스템이다. 얼굴 근육은 의식적 통제가 100% 되질 않는다.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라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존하는 안면인식 방식의 기술로는 최고 수준의 정확성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짓말할 때의 두 가지 근육 반응우리가 거짓말을 할 경우 느끼는 긴장감은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된다. 자율신경은 소화기관의 운동처럼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응하는 신경이다. 사람이 밥을
올해는 인슐린이 발견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인슐린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의학적 발견으로, 불치의 병이었던 당뇨병에 처음으로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치료제이다. 100년 동안 인슐린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전 세계 수백만 당뇨병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인슐린 발견이 당뇨 환자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다. ‘죽음의 병’이던 당뇨를 치료 가능하게 만든 인슐린은 정확히 어떤 물질이고 우리 몸속에서 어떤 작용을 할까.‘불치의 병’에서 ‘관리하는 질병’으로11월 14일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미국의 과학자들이 코로나19와 변이들, 그리고 다른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에까지 효과가 있는 항체를 발견해 화제이다. 모든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작용이 가능한 중화항체라서 ‘슈퍼항체’로까지 불린다. 이 슈퍼항체를 발견한 주인공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UNC)와 듀크대 등의 소속 연구팀을 비롯한 34명의 공동연구진이다. 이들의 발견으로 코로나 종식이라는 희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과 미래의 대유행도 막을 가능성이 높은 이 항체는 과연 어떻게 발견되었을까.동물과 인간의 모든 변이 바이러
뇌 수용체의 성장 조절 메커니즘에 유전적 결함이 생긴 사람은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사람은 사춘기도 늦게 접어들기 쉽다. 뇌 시상하부의 신경세포(뉴런)에 있는 멜라노코르틴3수용체(MelanoCortin3 Receptor·MC3R)가 이를 조절하는 마스터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런던퀸메리대·브리스틀대와 미국 미시간대·밴더빌트대 등 공동연구진이 밝혀낸 연구 결과다. 키 성장과 사춘기 성적 성숙 조절우리가 배가 고프거나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호르몬 작용 때문이다. 위장과
음악이 영장류 중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우원숭이도 규칙적인 리듬을 타며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언어심리학연구소의 안드레아 라비그나니(Andrea Ravignani) 박사 등 공동연구진이 연구의 주인공이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리듬 맞춰 노래하는 동물 첫 발견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열대우림에는 인드리(Indri)라는 고유종 대형 여우원숭이가 산다. 키 약 1m, 체중 약 4.5㎏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