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반발이 엄청 심했어요. 오죽하면 저희 아버지가 ‘너 농민들한테 인심 잃으면 아버지 죽었을 때 조문객도 없다’면서 말릴 정도셨으니까요. 그때 이렇게 말씀드리면서 설득했죠. ‘지금은 농가들이 불편하게 생각해도 이 사업이 잘돼서 우리 평택 쌀이 명성 있는 쌀이 된다면 그걸 농민들은 고맙게 생각할 겁니다’라고요.”지난 12월 3일 경기 평택시 오성면 미듬영농조합 사무실에서 곽정근(60) 영농조합 상무를 만났다. 곽 상무는 2005년 경기 평택 안중농협 유통상무로 재직하면서 미국으로 수출된 국내 수출 쌀 1호인 ‘슈퍼오닝(super
“우리 농사의 근본은 씨앗입니다. 지금 다들 식량 전쟁 얘기를 하지요. 앞으론 종자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겁니다.”지난 10월 30일 경북 안동의 한 종묘회사 사무실에서 우휘영(60) 안동농협 감사를 만났다. 올해로 3년째 안동농협 감사직을 맡고 있는 우 감사는 1958년 안동에서 태어났다. 안동중·고 졸업 후 영남대 원예학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나온 뒤 30년 이상 종묘 분야에 종사해온 그는 “앞으로의 세계 전쟁은 종자 전쟁”이라고 단언했다.“농부는 죽을 때 씨앗 포대를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지요. 그만큼 농업에서는 씨앗이 중요합
“쌀에 관심이 많아서 1990년대부터 일본을 자주 갔어요. 거기선 집에서 밥을 먹든 식당에서 밥을 먹든 항상 밥맛이 뛰어났죠. 그게 참 부러웠습니다.”지난 10월 10일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흥천농협에서 이태영(57) 여주 흥천농협 상무를 만났다. 여주 토박이인 이 상무는 37년간의 농협 생활 중 30년을 흥천면 바로 옆의 가남읍에서 보냈다. 여주 가남농협 태평지점에서는 3년간 지점장을 맡기도 했다.37년 동안 여주 농협에서 근무한 이 상무는 1981년 농협 입사 때부터 쌀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쌀 수매·유통과 품종 개발 쪽에서
“조합원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요. 우리 농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할 때입니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니까요.”지난 10월 8일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흥천농협 조합장실에서 권오승 흥천농협조합장을 만났다. 그는 2014년부터 4년째 여주 흥천농협의 조합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올 10월 기준 흥천농협조합 조합원 수는 1288명. 약 5200명인 전체 흥천면 인구 중 20% 선이다. 흥천면 대부분의 가구에서 가구당 한두 명이 농협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는 설명이다.권 조합장이 이끄는 흥천농협이 4년간 싸우고 있는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