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보처리용량은 한계가 있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정보나 자극을 다 의식하고 반응하고 저장할 수 없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내가 겪은 모든 일을 다 기억할 수 없다. 이같은 정보처리 용량의 제한성은 인간에게 원죄(原罪)이자 축복이다. 인간의 인지(認知)능력의 한계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다’ ‘옳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며, 동시에 바로 그러한 제한성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 생의 많은 상처, 트라우마,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생각이 지배적, 감각은 외면당해21세기를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