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이하 ‘밴더스내치’)를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을 하는 일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의 손은 바쁘다. 손에서 리모컨을 뗄 수 없고 때론 수첩에 무언가를 적거나 영화를 잠시 멈춰둔 채 스마트폰을 들어 인터넷 검색을 한다.지난해 12월 28일 공개된 밴더스내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상호작용) 영화다.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그려낸 옴니버스 드라마 ‘블랙미러’의 특별편인 이 영화의 줄거리는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시청자는 영화를 보는 동안 주인공 스테판을 대신해 여러
지난 4월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동측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펜스에 매달려 기다리는 사람만 7500명. 4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네 명의 할리우드 배우를 기다리는 팬들이다. 흔히 ‘레드카펫’이라고 부르는 행사에서 배우들을 직접 만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기다리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영화제작사 마블(MARVEL)스튜디오의 영화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같은 수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하는 마블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오는 3월 4일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상 후보작 중 작품·감독·여우주연 및 음악상 등 총 1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이 영화를 감독한 멕시코 출신 기예르모 델 토로(53)와의 인터뷰가 지난해 11월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미 항공우주센터 비밀연구소의 실험 대상인 수중괴물과 언어장애 여자 청소원(샐리 호킨스 분)과의 사랑 이야기다. 온몸이 비늘로 덮인 수중괴물과 말 못 하는 여자 청소원이 어른들을 위한 환상적 동화를 만들어낸다. 이번 아카데미 시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더 포스트(The Post)’는 워싱턴포스트신문사가 배경이다. 1971년 미 국방부의 베트남전 비밀문서(펜타곤문서) 보도 여부를 놓고 여사장 캐서린 그램(메릴 스트립)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워싱턴포스트의 주필 벤자민 브래들리로 나오는 톰 행크스(61)가 주인공이다. 최근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톰 행크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행크스는 활기찬 제스처와 함께 유머가 넘치는 농담을 즐겼다. 행크스는 친구처럼 대하기가 편하고 꾸밈이 없어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매우 좋아하는 스타다.-
스리링 서커스의 창시자인 P.T. 바넘의 삶을 그린 뮤지컬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이 영화에서 바넘 역을 맡은 휴 잭맨(49)과의 인터뷰가 최근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은 ‘라라랜드’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탄 저스틴 허위츠가 작곡했고, 역시 ‘라라랜드’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탄 저스틴 폴과 벤지 파섹이 작사를 맡았다.큰 키에 호남형인 잭맨은 매우 상냥하고 겸손했는데 미소를 지으면서 진지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휴 잭맨은 필자의 영어 이름
‘빅토리아와 압둘(Victoria and Abdul)’에서 빅토리아 여왕으로 출연하는 주디 덴치(82). 빅토리아 여왕은 여왕 즉위 50주년을 맞아 인도에서 예물을 갖고 온 젊은 서기 압둘 카림과 오랜 우정을 지속한다. 주디 덴치와의 인터뷰가 토론토영화제 중인 지난 9월 말 캐나다 토론토의 페어몬트 로열요크호텔에서 있었다.짧은 은발에 품위를 지닌 덴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재치 있게 질문에 답하며 인터뷰를 즐기는 모습이 마치 소녀 같았다. 안타깝게도 덴치는 시력이 나빠져 부축을 받으며 걸어야 했다. 덴치는 ‘미시즈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크메르루주의 캄보디아 양민학살을 다룬 실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First They Killed My Father)’. 이 영화를 감독한 안젤리나 졸리(42)와의 인터뷰가 최근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이 영화는 5세 소녀 때 크메르루주에 의해 온 가족이 수용소에 끌려간 뒤 부모를 잃고 살아남은 오빠와 언니들과 함께 4년간 지옥과도 같은 생활을 한 루앙 웅(47)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큰 키에 긴 머리를 하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졸리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고 진
시간과 돈을 들여 극장을 찾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관객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영화가 재미있기를 기대한다는 점이다. 로맨스, 코믹, 스릴러, 호러, 전쟁, 어드벤처 등을 통틀어 가장 흥미진진한 장르는 아마도 첩보영화(spy film)일 것이다. 정보원(secret agent)의 첩보 활동을 주 내용으로 하는 스파이영화는 정치 상황과 세계정세를 화면에 담는다는 점에서 다른 장르와 확연히 구별된다.알프레드 히치콕의 ‘39계단’(The 39 Steps·1935)과 ‘사보타주’(Sabotage·1936)로부터 본격적으로 시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아토믹 블론드’.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직전, 소련 스파이 수중에 넘어간 영국과 미국 스파이들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를 회수하기 위해 베를린에 파견돼 적과 싸우는 영국 스파이 로레인 브러턴 이야기다. 주인공으로 나온 샤를리즈 테론(42)과의 인터뷰가 최근 LA 인근의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있었다.오스카 수상자이기도 한 장신의 테론은 짧은 금발에 얼음처럼 차게 보이는 미인이었다. 테론은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했는데 태도가 매우 도도하고 당당했다. 미소를 아끼면서 엄격하고 사무적인 자세로 질문에 대답해 거리감이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 영화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의 여학교 기숙사에서 치료받는 부상당한 젊고 잘생긴 북군 군인을 둘러싸고 여자들 간에 벌어지는 질투와 배신 그리고 성적 긴장을 다뤘다. 영화에서 기숙사 교장으로 나온 니콜 키드먼과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키드먼은 이날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는 꽃다발을 받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20대 초반에 여러분들을 처음 만났는데 아직도 내가 여기 있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영화를 감독한 소피아 코폴라(‘대부’의 감독 프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이 영화를 보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탄식이 나오는 영화가 있다. “영화 안 본 눈 삽니다”라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 봐도 영화를 보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영화는 내 경험의 일부가 되어 나의 정서와 감각을 토막 낸 뒤다. 영화관에 들어서면 2시간은 꼼짝없이 암흑 속에서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맛보고 즐겨야 한다. 영화가 갖는 권력이자 폭력이다.2017년 여름, 한국 영화관에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 ‘리얼’과 할리
스파이더맨의 액션과 모험, 그리고 첫사랑을 다룬 ‘스파이더맨 : 홈커밍’. 주인공 피터 파커 역의 영국 배우 톰 홀랜드(21)와의 인터뷰가 한국 방문에 앞서 지난 6월 28일 할리우드의 런던호텔에서 있었다. 홀랜드는 밝고 쾌활했는데 때때로 악센트와 농담을 섞어가면서 대답했다.- 한국인은 술을 좋아하는데, 당신도 술을 좋아하나. “영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매일 조금씩 술을 마시니 한국에서도 잘 지낼 것 같다.”마블만화 시리즈에는 여러 명의 수퍼히어로가 등장한다. 그들은 배트맨, 슈퍼맨, 아이언맨 등이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옥자’는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다. 나무에서 떨어진 홍시를 먹고, 발에 밤송이가 박히면 아파하는 돼지 ‘옥자’와 그에게 홍시를 던져주고 밤송이를 빼주는 산골소녀 미자의 이야기다. 둘은 벗이자 반려(伴侶)다. 문제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이 둘의 우정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돼지의 몸집을 키우고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시도한다. 산과 골짝이라는 거대한 생태계의 일부로 살던 옥자는 실은 자연이 낳은 산물이 아닌 실험실에서 조작된 변형생물이었다. 공장식 도축 시스템 위에 올려졌을 때 그의 기능은 그램 수와 육질로만
독보적 존재감이다. 언제부터인가 틸다 스윈턴이 출연하는 영화에서는 그녀만 보인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상관없다. ‘올란도’의 늙지 않는 16세 소년 올란도, ‘케빈에 대하여’의 엄마 에바, ‘나니아 연대기’의 하얀마녀같이 주연으로서의 쟁쟁한 존재감을 드러낼 때에는 더 말할 것 없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콘스탄틴’에서 ‘똘끼’ 넘치는 천사 가브리엘, ‘설국열차’에서 뻐드렁니 메이슨 총리,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신묘한 능력을 지닌 티베트 승려 에인션트 원같이 조연을 맡을 때에도 그랬다. 짧은 분량에도 주연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갤 가돗은 군필자다. 김옥빈은 태권도에 합기도 유단자다. 갤 가돗은 DC코믹스 최초의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의 다이애나이고, 김옥빈은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여성 액션영화 ‘악녀’의 주인공 숙희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과 할리우드에서 여성 원톱 액션영화를 선보였다. 아테나보다 현명하고 아프로디테보다 아름다운 전사 ‘원더우먼’은 수퍼히어로 영화 중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히어로 단독 주연작이다. 여성 감독이 맡은 영화 중 처음으로 제작비 1억달러가 넘는 영화이기도 하다.1941년 TV 드라마에 처음으로 여성 영웅이 탄생했다.
D.C. 코믹스 만화를 원전으로 만든 영화 ‘원더우먼’. 이 영화에서 아마존 여전사 공주 다이애나에서 수퍼 파워를 지닌 ‘원더우먼’이 된 갤 가돗(32)과의 인터뷰가 최근 할리우드의 한 스튜디오에서 있었다. 가슴골이 깊이 드러난 검은 드레스에 긴 갈색머리를 한 팔등신 미녀 가돗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지난 3월에 난 둘째 딸 마야를 젖 먹여 키우느라 등이 아프다며 서서 인터뷰에 응했다.가돗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고 상냥하게 물음에 대답했다. ‘미스 이스라엘’이었던 가돗은 이스라엘 시민의 의무인 군복무를 했
마블만화를 원작으로 2014년에 만든 히트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속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이 영화에서 외계(外界) 무뢰한들로 구성된 우주 수호자들의 리더 피터 퀼로 나오는 크리스 프랫(37)과의 인터뷰가 최근 할리우드에 있는 런던호텔에서 있었다.건장한 체격에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씩씩한 프랫은 유머와 위트를 섞어 농담을 해가면서 편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이웃집 사람처럼 느껴져 인터뷰가 재미있었다. 프랫은 “작년에 ‘패신저스’ 홍보차 한국에 갔을 때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아
자기들의 연금을 말아먹은 은행을 터는 3인조 친구 노인 강도들의 코미디영화 ‘고잉 인 스타일(Going in Style)’. 이 영화에서 주모자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마이클 케인(84)과의 인터뷰가 최근 뉴욕의 위트비호텔에서 있었다. ‘한나와 그 자매들’과 ‘사이더 하우스’로 오스카 조연상을 두 번이나 탄 케인은 나이가 무색하게 정정했다. 그는 시종일관 농담을 섞어가며 활기차게 질문에 대답했다. 케인은 6·25전쟁에 보병으로 참전했는데 그의 스크린 데뷔작은 6·25를 다룬 ‘헬 인 코리아’(1956)다. 케인은 인터뷰 후 주간조선을
지난 3월 6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수정판을 발표했다. 지난 1월 27일 발동한 행정명령이 법원의 효력정지 판결로 사문화됐기 때문이다. 수정판에서는 입국금지 대상을 무슬림 7개국에서 이라크를 뺀 이란, 시리아,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 6개국으로 줄였다. 6개국에 해당하더라도 미국 영주권자나 비자 소지자의 입국은 허용된다. 처음 발표한 원안보다 일부 완화된 편이나 ‘무슬림 입국금지 조치’라는 기본정신은 그대로다. 위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무슬림 6개국 출신
‘시카고’와 ‘드림걸즈’로 유명한 빌 콘돈 감독이 디즈니의 뮤지컬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를 라이브액션 뮤지컬로 재생시켰다. 이 영화에서 아름답고 총명하고 독립심 강한 처녀 ‘벨’로 나온 엠마 왓슨(26)을 지난 3월 5일 비벌리힐스의 몬타지호텔에서 만났다.왓슨은 소녀 시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로 데뷔해 스타가 됐다. 나이답지 않게 귀여운 소녀 모습이 있는 왓슨은 상냥하게 질문에 대답했는데 사적인 질문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답을 거절했다. ‘미녀와 야수’는 오는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