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문을 닫은 은행 점포는 1300곳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은행들의 점포 축소 경쟁은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311곳이 사라졌다. 두 은행이 공동 점포를 쓰고 점포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는 등 공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19개 시중은행의 총 점포수는 6094개(2021년 말 기준)이다.시중은행과는 거꾸로 MG새마을금고는 현재 본점 1297곳, 지점을 포함하면 3242곳이 운영되고 있다. ‘독도 빼고는 없는 데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점포 효율화
최근 영국에서 불고 있는 K열풍을 상징하는 식당 중 하나가 ‘요리(YORI)’라는 곳이다. 삼성전자를 퇴직한 후 기업을 하듯이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주인장이 맹렬하게 지점을 확장 중이다. ‘요리’의 김종순(41) 사장은 삼성전자 유럽총괄에 다니다 4년 전 런던 한복판 피커딜리에 50석 규모의 한식당을 열었다. 1호점 이후 5년 만에 지점 9개를 열어 성업 중이고 지금 10호 개점을 준비 중이다. 영국 한류를 이끌고 있다고 자부하는 김종순 사장을 만나봤다. - 현재 ‘요리’ 지점이 어디에 있나. “피커딜리 1호점을 시작으로 코벤트가든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은 ‘교과부 2탄’ 논란에 대해 일찍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아시아교육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 전 장관은 “내가 교과부 장관을 지냈지만, 과거의 경험에서 (새 정부가) 배우지 못하고 다시 교과부를 설립하게 되면 그건 그냥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독립적인 교육 분과 대신 과학기술교육분과를 만들었고,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중 대다수를 과학·기술 전문가로 기용했다. 이 때문에
최근 화제가 된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관련 논란은 시민단체 한국납세자연맹의 정보공개 청구가 발단이었다. 2018년 납세자연맹이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특수활동비, 옷값을 포함한 김 여사의 의전 관련 비용, 청와대 장차관회의 워크숍 때 제공된 도시락 가격 등 3가지 항목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청와대가 이를 비공개 처분하자 이 처분을 취소하기 위한 행정소송을 납세자연맹이 다시 내면서 큰 이슈로 불거졌다.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납세자연맹 김선택(62) 회장이 있다.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이 김 회장이 요청한 정보들을 공
“이전까지의 비타민은 다양한 비타민 종류를 결핍이 없도록 최소한의 양을 섭취하는 형태였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초고함량 비타민의 시대가 열릴 겁니다.”지난 3월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이상헌(40) 엔비케이제약 대표를 만났다. 2003년 한방의약품 전문생산기업으로 설립된 엔비케이제약은 2017년 이 대표 측이 지분을 인수하고 설비투자를 진행해 의약품 전문 생산기업으로 탈바꿈했다.엔비케이제약의 주력 상품은 2020년 4월 출시한 초고함량 활성비타민제 벤티브정이다. 출시 두 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동욱 엔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월 24일로 발발 한 달을 맞았다.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면전이자 최대의 난민 사태(3월 22일 기준 355만명)라는 평가 못지않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키이우(키예프) 같은 유럽의 대도시에 미사일과 포탄이 쏟아져 폐허가 되고, 수백~수천 명의 민간인이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모습은 이른바 ‘21세기’의 대명천지에 벌어질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냉전 이후 대규모 전쟁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여겼던 수많은 정치·경제
김종민 변호사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검찰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5년간 이어진 검찰개혁의 성과와 과오를 그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측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법·검찰 개혁 구상안을 두고 기존 검찰 개혁을 뒤엎는 ‘무소불위 검찰’ ‘검찰공화국’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김 변호사의 견해는 다르다. 윤 당선인의 사법·검찰 개혁 구상안을 오히려 ‘검찰 정상화’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당시
‘Why(왜)’와 ‘Who(누가)’는 국제정치, 아니 인간만사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키워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뉴스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수록 ‘Why, Who’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해야 한다. 왜 이런 사건이 지금 일어나는지, 이 사건으로 인해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누가 손해를 보는가 하는 것이 ‘Why, Who’에 기초한 세계관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일이 터질 경우, 그 배경이나 의미를 자세히 살펴야만 한다. 오늘 유력 정치인 누군가가 자살했다고 가정해보자. 왜 어제가 아니라 오늘 이 일이 터졌을까? 어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중도 진영은 이미 ‘단일화’ 절차와 방법에 합의한 상태다. 지난 선거에서 패한 이유를 단일화 실패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일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는 단일화 협약식을 열고 여론조사 60%와 선출인단 투표 40%로 3월 30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단일화에 합의한 보수·중도 후보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등이다.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도 벼랑 끝이다. 유럽 곳곳에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떠돌고 있다. 한국 내 코로나 확진자 30만명 돌파 뉴스가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얼어붙은 한·일 관계도 ‘강 건너 불’ 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한·일 두 나라가 갈등을 풀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일 각자의 국익에도 관련되겠지만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에 미치는 두 나라의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평소 개와 고양이처럼 다투던 독일과 프랑스도 지금 일치단결해 러
3월 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보궐선거는 막판까지 이렇다 할 대진표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월 1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후보로 전략공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의원의 대선 출마로 보선이 치러진다는 이유에서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군소정당에서는 정의당 배복주, 시대전환 김도연, 새로운물결 송문희 후보가 등록을 했고, 김영종 후보 등 다수의 무소속 후보들이 뛰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다.제1 야당 후보인 최재형 전 원장은 탈원전 정책 감사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월 15일, 전국 곳곳 번화가에서는 선거 개시를 알리는 로고송과 율동이 등장했다. 이날 여야 각 당은 출정식을 열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는데,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도청이 있는 수원이 아닌 성남시 야탑역 부근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장에서 만난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재선 의원, 동두천·연천)은 “성남에서 터져나오는 의혹을 알리기 위해 이재명 후보의 심장 성남을 ‘선점’했다”고 말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직접 겨냥한 출정식이라는
“신기하다. 백화점에 이런 게 있네?”“와 대박이다. 이 가격 맞아?”세컨드핸드(Second Hand·중고품) 기업 ‘마켓인유’의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쏟아진 반응이다. 백화점 고객도 중고 의류에 놀랐지만 사람들의 반응에 김성경(40) 마켓인유 대표도 놀랐다고 한다. “목표 매출의 2배가 넘었다. 현대백화점 측도 놀랄 정도였다.”마켓인유는 미국에서 중고 의류를 직수입해 선별작업과 세탁을 거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중고 의류 시장에서 마켓인유처럼 수입과 판매를 동시에 하는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제3국의 자원 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을 시작으로 연내 4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 경제에는 ‘퍼펙트스톰’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잦아졌다. 두 개 이상의 잠재적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현실화되면서 시장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은행도 금리 수준을 연준과 비슷하게 올려나가야 하는데, 이때 과연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를 한국 경제가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한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계·기업·국가 부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거대한
2015년 11월 9일(현지시각) 영국 기상청(Met Office)은 ‘세계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시대(1800~1900년) 이전보다 1.02도 상승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게시했다. 이후 전 세계에서 매년 유례없었던 수준의 자연재해가 펼쳐졌다. 2016년 중국 우한을 덮친 폭우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고, 2017년에는 허리케인 ‘하비’의 물 폭탄이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했다. 극단적인 강우량 증가 다음에는 극심한 건조기후로 인한 재난이 이어졌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도시 파라다이스에서 시작돼 번져나간 산불은 캘리
오는 3·9 대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표심(票心)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를 치르고 정치지형이 바뀌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가운데 어느 한쪽도 확고한 우위를 장담하지 못하면서다.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여직원 성(性)추행으로 치러진 4·7 재보궐선거 결과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당선됐다고 하지만, 부산시의회는 여전히 민주당이 확고히 장악 중이다. 부산시의회 47석 가운데 무려 39석이 민주당이다. 국민의힘은 고작 6석에 그친다.김진홍 부산시의원은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이 같은 불리한 형국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무고죄 처벌 강화, 게임 관련 정책 등의 공약을 내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월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극적인 봉합을 이뤄낸 뒤부터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공약들이 ‘이준석 작품’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평소 ‘2030+6070’이라는 세대포위론(세대결합론)을 선거 공략법으로 제시해 온 이 대표가 청년들의 표심을 장악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은 선거 공학적으로 보면 타당한 면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다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1월 3일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황영규(48) 알체라(alchera) 대표는 세 아이를 둔 다둥이 아빠로 원래 대학 수학교육과를 나와 교사를 꿈꿨다. 그러나 진로를 수정해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이후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에 있다가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창업에까지 이르렀다.그가 설립한 ‘알체라’는 호주 원어민어로 ‘꿈의 시대’라는 의미. 세계시장에서 인공지능(AI)으로 꿈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6년 6월 설립했다. AI를 이용해 얼굴을 인식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
1년 전쯤 김낙년(65)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다. 그는 국내 소득불평등을 사회과학의 연구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2년 ‘한국의 소득불평등, 1963~2010년: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논문에서는 소득세 자료를 통해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5%를 가져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13년 ‘한국 소득분배 지표의 재검토’ 논문에서는 통계청의 가계조사 결과에서 상위 소득자의 누락과 소득의 과소보고가 상당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2015년 발표한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1970
지난 12월 15일 자로 종합부동산세 납부시한이 종료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급증한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든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세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종부세발(發) 조세저항 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세저항은 항상 정권에 치명적 타격을 안긴다. 박정희 정권 몰락의 단초가 부가가치세 인상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종부세 위헌청구 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재만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종부세발 조세저항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25년간 세무공무원으로 봉직했지만 지난 11월 말 종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