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아르고스 바이크 페스티벌(Argus Bike Festival)’에서 한 참가 선수가 고색창연한 빈 시청을 배경으로 스턴트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아르고스 바이크 페스티벌은 유럽에서 가장 큰 자전거 행사. 특히 매년 4월 첫 주말에 열리는 ‘비엔나 에어 킹’은 아르고스 바이크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보통 10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해 라이더들의 묘기를 감상한다. 참고로 4월은 본격적인 자전거 시즌이 열리는 달로, 우리나라 자전거의 날은 자전거 앞뒤 바퀴 2개를 상징해 4월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 마을’로 불린다. 이른 봄이면 49개 마을 전체가 노랗게 물드는 전국 최대 산수유 군락지다. 코로나 탓에 2020년부터 3년 연속 산수유 봄 축제가 취소됐지만 요즘 봄의 전령사 산수유를 만끽하려는 상춘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철쭉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봄엔 노란 꽃을, 가을엔 빨간 열매를 내놓는다. 조경수로도 좋지만 한약재와 건강식품 재료로 사용하는 열매를 얻으려고도 많이 키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 벨루가가 고향으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쿠아리움측은 친구 둘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혼자 남은 10세 벨라의 방류 준비를 진행중이다.벨라의 방류 작전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등 생태∙생리 전문가와 동물 관련 NGO 단체장 등 민관이 함께 하고 있다. 벨루가는 건강평가, 방류지 적합성 평가, 야생 적응 훈련을 병행하고 있으며 22년 말 방류 적응장으로의 이송을 목표로 전 과정을 진행 중이다. 방류의 성공 조건은 최종적으로 살아갈 서식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벨
지난 1월 8일 포르투갈 나자레에서 열린 빅 웨이브 서핑(big wave surfing) 대회. 빅 웨이브 서핑은 ‘리노 체이서스(rhino chasers)’ 혹은 ‘건스(guns)’라고 불리는 서핑보드를 이용해 20피트(약 6m) 이상 높이의 파도를 타는 서핑의 한 분야를 말한다. 파도가 클수록 큰 서핑 보드가 필요하며 파도 타기 속도가 훨씬 빨라져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커진다.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 서핑 선수들이 즐겨 찾던 포르투갈 나자레는 빅 웨이브 서핑의 성지 같은 곳. 해안 가까이에 수심 깊은 협곡이 있어 거대한 파도
지난 1월 3일 경남 통영시 동호항 수협공판장. 겨울 생선의 대표 격인 방어가 수북이 쌓여 있다. 겨울에 제철을 맞는 방어는 주로 회로 소비된다. 몸집이 크고 빠른 속도로 대양을 회유하는 어종이라 기름이 많고 맛이 풍부하다. 특히 한 마리에 10㎏에 육박하는 큰 방어는 대(大)방어라는 명칭으로 따로 불리는데, 대방어는 크기가 작은 방어에 비해 뱃살, 등살 등 부위별로 맛이 확연히 달라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회 외에 구이, 전, 탕으로도 요리할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 크리스마스 서커스가 펼쳐졌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으로 비춘 영상을 띄우는 기법이다. 백화점 외벽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서커스 장면 등이 펼쳐지는 이곳은 소셜미디어(SNS) 인증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1월 21일까지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2월 14일 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알프스에서 즐기는 서핑은 어떤 기분일까. 지난 12월 4일 스위스의 한 서퍼가 설경을 배경으로 인공 서핑장에서 파도를 타고 있다. 스위스 시온에 있는 ‘아라이아 베이’라는 이름의 이 서핑장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생긴 인공 서핑장으로 해발 500m의 알프스 한가운데 들어섰다. ‘웨이브가든’ 기술을 통해 20종의 파도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날 이곳에선 스위스 국제 서핑 아라이아 오픈 대회가 열려 각국의 서퍼들이 기량을 뽐냈다.
알록달록 꾸며진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이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밤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겉보기엔 더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이 트리는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 버려진 키보드, 폐타이어, 종이상자 등 온갖 쓰레기로 만들었다. 연말연시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꼼꼼히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2월 1일(현지시각) ‘재활용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방문객들.
지난 11월 17일 오전 촬영한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로의 평화누리 자전거길. 군 당국은 일산대교에서 전류리 포구까지 이어진 8.7㎞ 구간과 초지대교에서 안암도유수지까지 6.6㎞ 구간의 철책을 내년 5월까지 걷어낼 예정이다. 기존에 군 순찰로였던 공간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조성된다. 1970년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된 한강하구 철책은 2008년 12월 이미 철거가 결정됐다. 하지만 철책 철거 후 설치할 감시장비를 둘러싸고 김포시와 업체가 맞소송전을 벌이면서 현재 소송 두 건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김포시와 군이 걷어내기로
지난 11월 1일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의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한 집을 통째로 덮었다. 대형 화산이 폭발하면 화산재는 보통 수천 미터 상공으로 분출되는데, 이 중 입자가 무겁고 두꺼운 잿가루는 중력에 의해 지면을 덮는다. 라팔마섬 화산의 이번 폭발은 5주 넘게 지속되면서 화산재는 인근 집 지붕과 문, 창문 앞쪽을 모두 덮었다. 어떤 화산재 입자들은 너무 커서 차량 지붕이나 바나나 나무 잎사귀를 칠 때 우박처럼 툭툭 소리를 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이번 폭발로 인해 분출된 화산재가 100억㎡를 덮을 만한 양에 달한다고 보고
때 아닌 ‘설탕(달고나) 뽑기’ 열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달고나 뽑기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달고나 노점 등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리고 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건 서바이벌 참가자들이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징어게임’은 달고나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도시락통, 초록색 운동복 등 다양한 ‘굿즈’를 양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저녁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앞에 있는 한 달고나
지난 9월 7일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박호준(77) 궁시장 보유자의 눈빛이 진지하다. 열다섯 살 무렵부터 화살을 잡은 박 선생은 60년째 국궁 화살을 만들고 있다. 박 선생의 아버지는 조선 말기 궁수로 지내다 직접 화살 제작에 뛰어든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약 70년간 화살을 만들었다고 한다. 2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화살 만들기 하나로 가업을 이어온 것이다. 현재는 박 선생의 세 아들이 국궁 화살 만들기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대나무를 깎아 만드는 국궁 화살은 모든 재료를 자연에서 얻
지난 9월 1일 월드컵대교가 착공 11년 만에 정식 개통했다. 길이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규모다. 국내에선 최초의 비대칭 사장교로 주탑의 높이는 100m다. 올림픽대교 주탑 88m보다 높다. 교량 경간(기둥과 기둥 사이 거리)은 225m로 한강에 설치된 교량 중 가장 넓다. 월드컵대교는 한강의 31번째 다리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연결한다. 서울시 측은 이번 월드컵대교 개통으로 서울 서북·서남권 사이 교통 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9월 1일 10년 넘게 을씨년
지난 8월 25일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스핑크스상을 복원공들이 손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물러난 뒤 돌아올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서다. 관광업은 이집트의 주요 산업이자 중요한 외화 공급원이다. 이집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올 하반기 이집트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6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룩소르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660㎞ 떨어져 있다. 나일강을 끼고 있어 고대부터 문명이 발달한 곳으로 꼽힌다. 고대 테베국의 남부 지역
지난 8월 8일(현지시각) 그리스 에비아섬 페프키 마을. 자욱한 연기가 하늘에 뜬 햇빛까지 가렸다. 그리스인들이 섬기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동상이 팔을 벌린 모습도 위태롭게 보인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은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부로부터 약 189㎞ 정도 떨어져 있다. 20만명이 사는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그리스에서는 덥고 건조한 여름에 산불이 자주 나곤 하지만, 이번 산불은 그 규모와 심각성에서 예전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말이다. 8월 10일까지 에비아섬에서만 490㎢ 규모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해발 177m의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포항 전경을 즐기기 위해 활공장에 오른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따가운 햇살 뒤로 펼쳐진 맑은 하늘, 파란 동해 바닷가는 한 폭의 그림처럼 한데 어우러져 있다. 소셜미디어상에서 이곳은 인생샷 명소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휴대폰에 추억을 남긴 뒤 삼삼오오 자리에 앉아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람에 땀을 식히고 있다.
지난 6월 1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스페인 북부 이바네타 고개 근처에 있는 론세스바예스 인근을 걷고 있다. 전 세계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서도 유명한 이곳은 프랑스의 무훈시 ‘롤랑의 노래’의 배경이 된 곳이다. 8세기 말 프랑크왕국의 샤를마뉴 대제가 군대를 이끌고 이스파니아 원정을 왔는데, 이스파니아의 마르실 왕은 항복하는 척하다 복귀하는 프랑크군의 후미를 공격했다. 당시 수십만 이슬람군에 맞서 끝까지 싸운 대장 롤랑과 동료 기사들의 용맹함을 노래한 작품이 ‘롤랑의 노래’다.가톨릭교도의 성지
두 사람은 웅장한 알프스의 자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두 사람 뒤로 치솟은 거대한 십자가가 알프스산맥 앞에서 기도를 하는 듯한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5월 23일 스위스 몽트뢰의 레 플레이아드에서 카메라에 담긴 장면이다. 레만호수 인근의 몽트뢰는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했던 스위스의 대표적 관광지. 중심지에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서 있다. 한국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스위스도 6월부터 해외 관광객을 맞는다. 스위스 관광청은 지난 5월 말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제3국 관광객들의 입국을 6월부터 허용하
지난 5월 21일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쿰탁사막에서 관광객들이 서핑카를 타고 모래언덕을 넘고 있다. 동서로 62㎞, 남북으로 40㎞에 이르는 쿰탁사막은 세계 10대 사막으로 꼽히는 타클라마칸사막의 모래들이 날아와 형성된 또 다른 사막으로, 지금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쿰탁은 위구르어로 모래산이라는 의미이다. 쿰탁사막 인근 투루판 산산현이 위협받을 만큼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 덕분에 사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요즘 전 세계 사막들은 샌드서핑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 4월 9일 경기 하남시 검단산. 한 젊은 등산객이 산 중턱에 올라 양손에 쥔 폴대를 위로 들어올리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그의 뒤로 펼쳐진 푸르른 녹음과 파란 하늘은 이날따라 더 대비된다. 주변 자연은 성큼 다가온 봄볕의 따뜻함에 기지개를 함께 켜고 있다. 등산객들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에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 전경까지 눈에 담고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