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항공사인 하이난(海南)항공의 파산과 함께 동북아 하늘길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힐튼호텔, 도이체방크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오던 하이난항공의 모회사인 하이항(海航)그룹은 지난 1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하이난성(省) 고급인민법원은 지난 3월 15일 하이난항공 및 321개 관계사에 대한 채권채무 조사 등 구조조정 절차 착수를 지시했다. 하이항그룹이 갚아야 할 채무는 2019년 6월 기준으로 약 7067억위안(약 122조원)이다. 이 중 951억위안(약 16조원)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의 후속조치로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이 예고된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3사(社)를 합쳐 통합 LCC로 재편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기준 3사의 매출액 합계는 진에어 9102억원을 필두로 에어부산(6332억원), 에어서울(2335억원)까지 합쳐 1조7769억원에 달한다. 기존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1조3840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로, 3사 통합이 이뤄지면 국내 LCC의 판도가 뒤바뀌는 셈이다.통합 LCC에 대한항공 인수합병 후 사라지는 ‘아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추진 등 항공업계 재편으로 인천공항의 터미널 재배치 작업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인천공항은 현재 대한항공을 위시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을 제2여객터미널,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을 제1여객터미널에 배치하는 것을 기본틀로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1년을 목표로 항공사 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2터미널은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사용하고,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밸류 등 나머지 항공동맹체에는 1터미널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피인수될
코로나19로 생존위기에 처한 전 세계 항공업계의 여객기 화물전용(轉用)이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정작 우리 국적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의 까다로운 규정 탓에 화물전용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 수요가 급감한 중국과 일본 등 전 세계 항공업계는 승객이 급감한 여객기 좌석 등 기내 공간을 화물칸으로 전용하는 식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다. 승객용 좌석에 소화물을 적재하는 식으로 기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반면 우리 국적항공사들은 국토부가 최근 배포한 관련 규정이 너무 까다로워 여객기 화물전용은 엄두조차 못 내는 것으로 알려
코로나19 진원지였던 중국의 국유항공사들이 막대한 정부보조금을 무기로 다시 떠오를 채비를 꾸리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기록한 중국 항공업계의 영업손실액은 245억9000만위안(약 4조2358억원). 이 중 항공사의 손실만 209억6000만위안에 달한다. 이에 중국 재정부와 민항국은 후베이성 우한(武漢) 봉쇄를 단행한 지난 1월 23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중국과 항로를 유지하는 모든 국제항공편을 대상으로 비행거리와 좌석수 기준으로 좌석당 0.0528위안(복수 취항 노선의 경우 0.0176
영남권 최대 저가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HDC현대산업개발의 ‘계륵(鷄肋)’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1월 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끝에 애경그룹(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국내 2위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의 6개 자회사를 한꺼번에 품에 안게 됐다.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증손회사 지분 규정 탓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인수하든지, 2년 내에 에어부산을
국내외 항공사들은 원활한 여객운송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비행 장비·시설, 취항 노선, 인력 운용·관리 등에 집중하는데, 이것 외에도 한 가지 더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항공직 승무원의 현지 숙박이다. 항공사 승무원들은 최소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중장거리 취항에 나설 때, 현지 도착 후 다음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공항 인근 호텔 등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는데 여기에 드는 숙박비용이 상당하다. 연 매출 10조여원에 이르는 일본항공(Japan Airlines)만 해도 승무원 숙박비로만 한 해 350억원을 사용한다. 더 많
‘전 노선 에어버스 321-200, 320-200 기종 운항’.요즘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저가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홈페이지에 걸고 있는 배너광고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또 다른 저가항공사 에어서울 역시 ‘에어서울 전 노선 에어버스 321 운항’이란 배너광고를 내걸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유럽의 에어버스가 생산한 A320-200(8대)과 A321-200(18대)을 주력 기종으로 쓰고 있다. 에어서울 역시 에어버스 321-200(7대)을 운항 중이다.최근 잇따른 보잉 항공기의 기체결함 문제로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
지난 8월 11일 미국 뉴어크 리버티공항에서 출발한 캐세이퍼시픽 CX899편 항공기가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착륙했다. 당초 이 비행기는 미국을 출발한 뒤 러시아와 몽골, 중국 영공을 통과해 홍콩국제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돌연 항로를 바꿔 일본 간사이공항에 착륙했다.항공기 항로변경에 앞서 지난 8월 9일 중국 민항국은 중국 영공을 통과하는 캐세이퍼시픽의 모든 항공편에서 홍콩 시위에 참가하거나 지지한 직원들을 배제할 것과 중국 영공을 통과하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신상정보를 통보하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했다. 명단 통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씨가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 태국의 ‘타이이스타제트’는 한국 항공기업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의 태국 현지 총판은 지난해 현지 기업인 타이캐피털과 합작으로 태국 수도 방콕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태국 항공당국으로부터 현지 노선 취항에 필요한 항공운송허가(AOC)를 얻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고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있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문재인 정부 들어 연거푸 ‘
중국 남부 광저우 바이윈(白雲)공항과 선전 바오안(寶安)공항이 지난 5월 1일자로 144시간 무비자 환승을 선포하면서 인천공항의 환승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저우 바이윈공항과 선전 바오안공항을 경유해 제3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으로 이동 시 53개 주요 국가 여권 소지자에 한해 144시간, 무려 6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 여권 소지자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앞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상하이 푸둥(浦東)공항, 훙차오(虹橋)공항 등은 53개국 여권 소지자에 한해 144시간 무비자 환승을 허용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발 쓰나미에 요동칠 조짐이다. 5월 초 한·중 노선 운수권 배분, 9월 베이징 다싱(大興)신공항 개항과 상하이 푸둥(浦東)공항 신청사 개장, 12월 중국 1위 중국남방항공의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제휴 종료 등 한·중 간 하늘길을 통째로 바꿀 만한 굵직굵직한 이슈가 닥쳐오고 있어서다. 양대 국적항공사의 경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2선 퇴진에 이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자사 입장을 대변할 유력 창구마저 사라져버렸다.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중국 노선 수요가 계
지난 7월 2일, 홍석진 미 노스텍사스대 항공물류학과 교수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대표가 세상을 등진 날이었다. 그보다 며칠 전인 6월 29일엔 국토교통부가 진에어 면허 취소를 일단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홍 교수는 업계에서 학계로 들어온 경우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후, 인천대와 프랑스 켓지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지금은 노스텍사스대 소속이다.홍 교수는 자리에 앉자마자 “국토부가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저가항공(LCC)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는 걸 막고 있다
지난 6월 26일 국회 세미나실엔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비행기 승무원 유니폼을 갖춰 입은 20대 청년들이 세미나실 가득 모여앉았다. 항공시장으로 ‘출항’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승무원들이었다.이들이 모인 자리는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진입규제 개선방안’ 토론회. 토론자로는 항공 관련 교수들과 경제학 교수,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개선과 과장 등이 나섰다. 윤후덕, 변재일, 이원욱 등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국토교통부에선 원래 박명주 항공산업과 과장이 참석하기로 했던 걸, 사무관을 대신 참석시켰다.이날 토론회가 열린 배경은 이렇다
‘12년 연속 1위’.인천공항이 내세우는 성과다. 하지만 이는 공항서비스평가(ASQ) 수치일 뿐 여객 기준으로 인천공항은 아직 동아시아 경쟁공항에 비해 많이 처진다.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집계한 여객 기준으로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도쿄 하네다(羽田), 홍콩 첵랍콕, 상하이 푸둥, 광저우 바이윈, 싱가포르 창이에 이어 동아시아 7위 정도에 그친다. 인천공항은 새해 1월 18일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체급을 한 단계 더 키울 발판을 마련했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 동아시아 경쟁공항은 이미 2~4개의 여객터미널을 갖추고 인천공항
오는 1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환승경쟁력 추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절반 이상의 국제선 여객수송을 담당하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항공사의 수속카운터 배치가 1터미널과 2터미널로 각각 쪼개지면서다. 대한항공이 창립멤버로 속한 스카이팀 소속 20개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 미국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은 새로 문을 여는 2터미널, 그 외에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베트남항공, 대만중화항공 등 나머지 16개 항공사는 모두 1터미널로 자리배치가 조정됐다.항공동맹체 소속 항공사들은 승객
지난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제주도로 떠난 김모(36)씨는 일찌감치 타고 갈 비행기로 ‘보잉 787-9(이하 B787)’를 점찍었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B787을 김포~제주 구간에 투입 중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새 비행기를 타 보고 싶어서였다. 실제 김씨가 탑승한 B787은 여느 항공기와 달랐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1.5배 정도 커진 창문으로 인해 시야가 확 트인 점이다. 창문은 위아래로 여닫는 셔터식이 아니라 창문 아래 버튼을 눌러 채광을 조절하는 방식이었다. 김씨는 “천장 높이도 다른 비행기에
중국산 여객기 코맥(COMAC) C919가 첫 비행을 앞두고 있다. C919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국영항공기 제작사 중국상용비행기(코맥)가 독자 생산한 중소형 여객기다. 1~2시간 비행거리에 주로 투입되는 보잉 B737과 에어버스 A320을 겨냥해 만든 전략상품이다. C919는 상하이 푸둥(浦東)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최종 조립을 마치고 처녀비행을 위한 최종 점검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지난 2월 13일 “2017년 상반기 중 첫 비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여객기시장을 사
미국 델타항공이 지난 9월 1일 중국동방항공과 ‘전략 합작관계’를 체결하면서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델타항공과 동방항공과의 전략적 제휴 체결은 지난 7월 델타항공이 동방항공의 지분 3.55%를 450만달러(약 54억원)에 인수하고 나온 후속조치다. 델타의 당시 지분 인수는 미국 항공사가 중국 3대 국영항공사의 지분을 인수한 최초 사례로 주목을 끌었다. 델타항공은 지분 인수에 이은 전략 합작관계 체결로, 이 회사의 아시아 지역 허브를 기존의 일본 도쿄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상하이 푸동(浦東)공항으로 옮길 것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제주도~중국 노선 항공사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 대형 국유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줄이는 틈을 타, 항공편을 꾸준히 유지한 중국 최대 저가항공사(LCC) 춘추(春秋)항공이 제주~중국 노선 여객점유율 1위로 부상한 것. 상하이 홍차오(虹橋)공항과 푸동(浦東)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춘추항공은 중국 최대 저가항공사다. 상하이의 춘추여행사를 모기업으로, 상하이 일선 구청 공무원 출신인 왕정화(王正華) 회장이 2003년 창업한 신생 항공사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