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은 진짜 보수, 진짜 진보가 없나

보수주의자의 양심

배리 골드워터. 열아홉. 1만5000원

배리 골드워터는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 적 있는 그는 미국 ‘보수의 아이콘’이다. “자유를 지키는 데 있어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며, 정의를 추구하는 데 있어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은 왜 골드워터가 아이콘이 될 수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마 골드워터가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것은 보수가 아니다”라고 일갈했을지도 모른다. 그에 따르면 자유를 수호하고 확대하는 보수주의의 기본이념은 절대 변할 수도, 변해서도 안 된다. 단지 보수주의자들은 “현재 세계의 문제들에 이미 확립된 진리를 적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념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적용 방법을 변화시켜 가야 한다는 얘기다.

왜 한국에는 진짜 보수, 진짜 진보가 없다고 말할까. 골드워터 같은 보수주의자를 ‘극단주의’라고 폄하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미 60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에서는 350만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로 ‘진짜 보수주의자’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시작하는 빛

위선환. 문학과지성사. 9000원

한국 서정시의 대가 위선환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 출간됐다. 1960년 등단했던 시인은 1970년 이후 30년 동안 침묵했다. 시인은 그간 치열한 탐구를 통해 언어를 다듬었다. 5년 만에 나온 이번 시집 역시 예전처럼 전위적이다. 새롭고 젊다.

과학 원리

DK ‘과학 원리’ 편집위원회. 사이언스북스. 3만3000원

영국의 교양서 전문출판사 DK의 인포그래픽 책이 번역 출간됐다. 과학 전 분야의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그래픽으로 ‘팩트체크’한 책이다. 통합과학 교과과정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아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읽어볼 만하다.

초예측

유발 하라리 외 7인. 웅진지식하우스. 1만5000원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닉 보스트롬 같은 세계적인 석학 8명과의 대담을 엮은 책이 출간됐다. 사회에 대한 단기적 전망을 넘어서 미래에 대한 문명사적 방향 감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질문과 답변 모두 간결해 쉽게 읽을 수 있다.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은행나무. 1만8000원

2018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자 미국문학대상을 수여한 리처드 파워스의 소설이 나왔다. 미국 대륙의 얼마 남지 않은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모인 아홉 명의 삶을 다뤘다. 나무처럼 촘촘히 쌓아올린 서사가 숲을 이루듯 장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창비. 1만7000원

‘법률가들’을 통해 한국 법조계의 뿌리를 탐구한 김두식 교수의 책이 개정 출간됐다. 법조계에 종사하는 사람 23명을 인터뷰해 그들이 어떻게 얽혀 살아가는지를 고발한 책이다. 법조계를 집중해 다루는 책이지만 한국 사회 전반을 고찰할 수 있다.

40년 동안 다섯 가지 루머와 싸워 이긴 이야기

조갑제. 조갑제닷컴. 2만원

‘광신자들을 이기려면 광신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직접 취재했던 조갑제 기자가 조지 오웰의 격언을 인용하며 펴낸 책이다. 단지 루머를 바로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이런 루머가 횡행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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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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